정부·업계, 중동산 대체 나프타 수급 총력전…"4월 가동률 60%대 사수"

기사등록 2026/04/04 08:00:00 최종수정 2026/04/04 08:10:24

LG화학, 러시아산 나프타 도입

정부, 수입단가 상승 차액 지원

4월 추가 가동 중단 위기 넘겨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고 각 국 비축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24일 울산 남구 석유화학 공단에 원유 저장탱크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6.03.24. bbs@newsis.com.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정부와 석유화학 기업들이 이란 전쟁으로 사실상 공급이 막힌 중동산 나프타를 대신해 러시아산 등 대체 나프타 수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규모의 대체 나프타 수급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중동산 나프타 수급 차질 속에서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이달 60%대의 가동률을 사수하며 국내에 안정적으로 나프타 기반 석유화학 제품을 공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러시아산 등 중동산 대체 나프타 수급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LG화학은 정부와 공조해 러시아산 나프타 2만7000톤을 확보,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로 들여온 상태다.

여기에 정부는 4695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석유화학 기업들에 나프타 수입단가 상승분 차액의 50%를 지원한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러시아산을 비롯해 소규모의 나프타 물량이라도 최대한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입산 나프타의 절반 이상인 중동산 공백이 길어지는 초유의 위기에 직면한 만큼, 중동산을 대신할 나프타 수급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정유사들을 대상으로 나프타 수출 제한에도 나섰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나프타 전량을 국내에만 공급하는 셈이다.

정유사들은 생산하는 나프타의 11% 정도를 수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정유사, 석유화학 기업 전반에서 나프타 수급 총력전을 펴고 있는 만큼, 이달에는 석유화학 공장의 추가 가동 중단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LG화학은 지난달 23일부터 여수 2공장을 가동하지 않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달 실시할 예정이었던 여수 공장 전체에 대한 정기 보수 일정을 앞당겨 지난달 27일부터 공장 가동을 멈췄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기업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수출 물량을 국내로 돌려 안정적인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며 "다만 4월 가동률 급감 위기는 넘긴 상황이지만 현 나프타 수급 여건에서는 5월에는 일부 공장의 추가 가동 중단 가능성은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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