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에도 '중화권 취항' 늘리는 국내 항공사들…"단체관광객 잡아야"

기사등록 2026/04/02 15:28:30 최종수정 2026/04/02 16:38:26

고유가에 경쟁 치열한 일본 노선 감편

중국 노선 인바운드 70%가 현지인

일본 여행 금지령에 한국행 현상 뚜렷

[인천공항=뉴시스] 권창회 기자 =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비교적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이번 달 발권하는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지난 달과 비교해 일제히 최대 3배 이상 뛰어올랐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어 유류할증료는 다음 달 이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6.04.0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고유가 부담으로 일부 노선 운항을 잇따라 중단하는 가운데, 중화권 노선에서는 오히려 신규 취항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비상경영 기조 속에서도 회복세가 뚜렷한 중화권 수요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에어로케이항공은 전날부터 청주~석가장 노선에 대한 운항을 시작했다.

에어로케이는 최근 주요 노선의 일부 운항 중단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청주~나고야, 청주~오비히로 노선에 대한 일부 운항 중단을 공지했다.

이날에는 5월 청주~오사카, 청주~나리타 운항의 일부 일정을 중단한다고 안내했다.

높아진 항공유에 대한 부담으로 일본을 비롯한 노선들을 감편하고 있는 가운데 중화권에 대한 신규 취항에 나선 것이다.

에어로케이뿐만이 아니다. 이스타항공도 지난달 31일부터 인천~홍콩 노선을 주 7회 운항하며 중화권 확대에 나섰다. 진에어도 부산~타이중 노선을 지난달 30일부터 새롭게 운항 중이다.

일본편을 줄이는 가운데 중국발 노선을 늘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예약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어로케이의 청주~석가장 노선 노선 첫 운항편에는 180석 중 179석이 탑승해 사실상 만석이었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이번 중국 노선은 한달간 운항하는 비정기편이지만, 향후 정기편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첫 편부터 예약률이 굉장히 좋았고, 중국 노선은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보고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노선은 현지 탑승객 비중이 통상 70%에 달할 정도로 중국인 인바운드 수요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개인 여행객보다 단체 여행객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의 일본 여행 금지령 이후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대신 한국행을 선택하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탄탄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그간 주력이었던 일본 인기 노선은 이미 공급이 포화 상태다. 여기에 항공사들의 운임 경쟁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행은 일반적으로 단체관광객이 많아서 예약률이 꾸준하다"며 "일본과 같이 현지에서 항공유를 보충할 필요가 없고, 수요가 꾸준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한국인들의 일본여행 수요가 높지만 특정 노선에서 두드러진다"며 "(중국 노선이) 현 위기 상황에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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