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 '하모니' 리메이크작의 수난…中 홍보물 '중국 대만' 표기에 대만 '부글'

기사등록 2026/04/02 15:27:18 최종수정 2026/04/02 16:36:25
[서울=뉴시스] 논란이 된 대만 영화 '선샤인 여성 합창단(Sunshine Women’s Choir)' 포스터와 설명 문구. (사진=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중국 개봉을 앞둔 대만 영화 '선샤인 여성 합창단(Sunshine Women’s Choir)'의 홍보물에 대만을 '중국 대만'으로 명시한 문구가 포함되면서 현지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타이완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대만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누적 수익 7억5000만 대만 달러(약 356억원)를 돌파하며 '아바타: 불과 재'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제치고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2010년 개봉한 한국 영화 '하모니'를 원작으로 하고 미국과 캐나다, 홍콩, 호주 등 해외 시장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영화다.

논란은 오는 4일 중국 개봉을 앞둔 영화 홍보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게시물의 작품 소개 문구에는 "중국 대만 지구 박스오피스 1위"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만 네티즌들은 "정부 지원금으로 제작된 대만 영화가 중국 관객의 비위를 맞추려고 한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만의 줘룽타이 행정원장과 리위안 문화부 장관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리위안 장관은 "대만 영화가 중국에서 상영되려면 차이나필름과 화샤필름 등 중국 국영 배급사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판권이 넘어가면 홍보 문구 등 모든 마케팅 권한을 중국 측이 전부 통제하게 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리위안 장관은 "중국이 거대한 영화 산업 규모를 무기로 삼아 대만 영화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이는 대만 내 분열과 반감을 조장할 수 있는 '통일전선'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고 각별한 경계를 당부했다. 또 영화 산업의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국제 협력과 해외 자본 유치 등 대응 방안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내 영화가 대만 내에서 수익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문화 산업의 자생력을 키워 외부의 간섭을 차단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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