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에 日 "대화 통한 문제 해결 중요…협상, 좋은 방향 향하길"

기사등록 2026/04/02 14:49:41

日외무상 "美 입장에 이란이 어떤 반응할지" 주목

[워싱턴=AP/뉴시스] 일본 정부는 이란을 압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과 관련해 2일 "(미국과) 이란과의 협상이 좋은 방향으로 향하길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있는 모습. 2026.04.02.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정부는 이란을 압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과 관련해 2일 "(미국과) 이란과의 협상이 좋은 방향으로 향하길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지 공영 NHK,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 하나하나에 코멘트하는 것은 삼가겠다면서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하라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 안전 확보를 포함한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는 일본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사태의 조기 진정을 위한 외교 노력을 끈질기고 강력하게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기하라 장관은 영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공동 성명에 참여를 요청한 35개국에 일본도 있었다면서 온라인 회의 참석 여부 등에 대해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와 긴밀하고 광범위하게 협력하면서 필요한 모든 외교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이날 참의원(상원) 외교방위원회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과 관련 "미국 측의 입장에 대해 이란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정전(停戰·휴전) 합의가 이뤄지고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이 확보되는 게 극히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정전이 이뤄지더라도 이란이 해협 봉쇄를 계속한다면 국제사회로부터 큰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 문제에 계속 관여해야 하느냐는 질문엔 "에너지 가격은 국제 사회 전체의 문제"라며 "어느 한 국가가 한다기보다 국제사회 전체가 대처해 나가는 게 극히 중요하다"고 답했다.
[경주=뉴시스] 청사사진기자단 =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지난해 10월 30일 오전 경북 경주시 소노캄 경주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6.04.02. photo@newsis.com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일본 측은 새로운 내용을 발표했다기보다 기존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수용하고 있는 듯하다.

기하라 장관은 연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미국의 행동 의의와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NHK에 "지금까지 큰 진전이 있었던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며 “예상을 넘는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사태의 조기 진정이다. 연설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전으로) 연결될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무성의 간부도 NHK에 "놀라운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정전을 위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해온 상황을 거듭 정리한 이야기라는 인상"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으로서 계속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항행 확보, 사태의 조기 진정을 위해 노력해 가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