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딤섬 먹으며 영화관람"…中 '테마형 버스' 확산

기사등록 2026/04/02 14:43:50
[서울=뉴시스] 지난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에서는 이동 중 영화 관람이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이색 버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진=더우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최근 중국에서 딤섬을 먹거나 영화를 보는 등 '체험형 버스'가 유행하고 있다.

지난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에서는 이동 중 영화 관람이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이색 버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들 버스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노래방, 영화관, 식당 등 다양한 기능을 결합한 이동형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광둥성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러한 테마형 버스를 이용해 도시의 일상을 체험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광저우에서 운영 중인 2층 관광버스 '웨타오 버스'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버스에서는 새우 딤섬과 돼지갈비찜 등 다양한 음식을 즐기며 90분 동안 광둥 미술관 등 주요 관광지를 순환한다. 버스 요금은 1인당 99~128위안(약 2만~3만원) 수준이다.

선전에서는 사전 예약을 통해 두유와 간단한 식사를 제공하는 '조식 버스'가 등장했으며, 주말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탑승할 수 있는 서비스도 운영되고 있다.

또 광저우의 '당당 버스'에서는 영화나 광둥 오페라, 마술 공연을 감상하거나 노래방을 즐길 수 있다. 야간에는 네온 조명이 설치된 버스에서 음악과 함께 도심을 순환하는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도 이동식 미용 버스나 결혼식 차량으로 활용되는 버스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버스를 하루 동안 대여해 결혼식 차량으로 사용하는 등 새로운 활용 사례도 등장했다. 지난해 7월 광저우의 한 이용자는 1314위안(약 29만원)을 내고 520번 버스를 하루 동안 대여해 신부를 맞이했다. 중국어에서 '520'은 '사랑해'를 뜻하는 발음과 유사하다.

이 같은 체험형 버스는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용자들은 이동 과정 자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교통 서비스의 역할 변화를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공유 자전거와 차량 호출 서비스 확산으로 전통적인 버스 이용이 감소하는 가운데, 운영사들이 관광·여가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는 시도라는 것. SCMP는 "공유 자전거와 차량 호출 서비스 확산으로 대중버스 이용 수요가 감소하면서, 연간 승객 감소 규모가 20억 명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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