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이후 첫 개막 4연승…FA로 영입한 김현수·최원준·한승택 활약 '쏠쏠'
시즌 초반 기세가 매섭다.
KT는 지난달 28~29일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기분좋게 2026시즌을 출발했다. 2025시즌 LG와의 상대 전적에서 5승 11패로 극심한 열세를 보였으나 개막 2연전에서는 달랐다.
이어 대전으로 이동해 2025시즌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 팀인 한화 이글스와 만난 KT는 역시 2경기를 내리 이기며 개막 4연승을 완성했다.
2013년 창단해 2015년 1군 무대에 진입한 KT가 개막 4연승을 달린 것은 창단 이후 처음이다. 이전까지 2017년 기록한 개막 3연승이 구단 최다 개막 이후 연승 기록이었다.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상승세를 자랑하다 주춤한 후 후반기에 힘을 내지 못했지만, KT는 '슬로 스타터' 이미지가 강하다.
최근 몇 년 동안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다가 여름부터 질주를 시작해 가을야구에 나서는 일이 반복돼서다.
2023시즌 50경기를 치렀을 때까지 최하위로 처졌던 KT는 6월 이후부터 매서운 질주를 이어갔고, 결국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상승세는 가을야구까지 이어져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4시즌 초반 최하위로 처졌던 KT는 전반기를 7위로 마쳤지만 여름부터 상승세를 타 SSG 랜더스와 사상 최초의 5위 결정전을 치렀다. 결국 승리해 가을야구 무대에 선 KT는 5위 팀으로는 처음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이기며 준플레이오프까지 나섰다.
하지만 지난 겨울 지갑을 아낌없이 연 KT는 투자의 효과를 느끼며 예년과 다른 출발을 보이고 있다.
2025시즌 정규시즌 6위가 돼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T는 비록 주축 타자로 활약하던 강백호(한화 이글스)를 놓쳤지만,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큰 손 노릇을 했다.
통합 우승 팀 LG 트윈스에서 FA로 풀린 베테랑 타자 김현수를 3년, 보장 금액 50억원에 잡았다. 외야수 최원준과도 4년, 최대 48억원에 사인했고, 포수 한승택과도 4년, 최대 10억원에 계약했다.
여기에 내부 FA 장성우에게도 2년, 16억원을 투자해 눌러앉혔다.
김현수는 해결사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던 KT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다.
지난 1일 한화전에서 11-5로 앞서다 8회말에만 6점을 내주고 동점으로 따라잡힌 KT를 구한 것도 김현수였다. 9회초 2사 만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우익수 방면 싹쓸이 2루타를 작렬해 팀의 14-11 승리를 이끌었다.
리드오프로 나서는 최원준도 타율 0.389(18타수 7안타), 출루율 0.500을 기록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볼넷 4개를 고르는 동안 삼진은 단 한 차례만 당하는 등 부지런히 밥상을 차린다.
지난 1일 한화전에서는 2루타 두 방을 포함해 안타 3개를 몰아치며 5타점을 수확, 해결사의 면모도 보여줬다.
한승택은 시즌 타율 0.077(13타수 1안타)로 타격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지만, 안정감 있는 수비로 팀에 힘을 더하고 있다. KT는 기존 포수 장성우를 지명타자로 기용해 타격에 집중하도록 하고, 한승택에게 선발 포수 마스크를 씌우고 있다.
물론 개막 이후 4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시즌 초반이다. 2025시즌에도 KT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으나 오히려 후반기에 힘을 쓰지 못하면서 가을야구 무대에 서지 못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사뭇 다른 것이 사실이다. 올해에는 KT가 달갑지 않은 꼬리표와 완전히 작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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