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 "젤렌스키 부활절 휴전 제안, 병력 재정비 시도"

기사등록 2026/04/02 10:07:48 최종수정 2026/04/02 10:48:24

"호르무즈 통제권 3국 양도, 지역 긴장 해소에 도움 안될 것"

"나토, 향후 몇년 안에 러와 직접 무력 충돌 위해 계속 준비"

[서울=뉴시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사진=러시아 외무부 제공)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러시아 외무부는 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부활절 휴전을 제안한 것에 대해 "군대를 재정비하고 적대 행위를 지속할 준비를 하려는 시도"라고 선을 그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부활절 휴전 제안은) 장기적인 평화를 원해서가 아니다"며 "서유럽 동맹국들의 조언에 따라 손실을 보충하고 재정비하며 우크라이나 무장 세력이 전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 위해 1~2개월의 휴전을 얻어내려는 또 다른 단계일 뿐이다. 우리는 많은 증거를 보았다. 증거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진정으로 갈등을 끝내는 데 관심이 있다면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내 러시아어 사용 거주자에 대한 차별적인 법안을 폐지함으로써 위기 해결을 돕는 정치적 의지를 보여주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이를 보지 못하고 있다. 다른 것들을 보고 듣고 있다"고 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란과 관련해 "전략적 동맥(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제3국에 양도하거나 단 한 곳의 걸프 국가라도 동의하지 않는 초국가적 거버넌스 구조를 만드는 것은 지역 긴장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통제하고 있다"며 "이는 "아무리 원하더라도 미국조차 중동과 인도양에 축적한 모든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도전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향후 몇년 안에 러시아와 직접적인 무력 충돌을 벌이기 위해 계속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증가하는 군사 지출로 입증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나토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총 군비 지출은 1조6400억 달러에 달한다. 전 세계 모든 군비 지출의 62% 가량을 차지한다"며 "나토 훈련 횟수와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나토 후원하에 120회 이상 기동 훈련이 실시됐다. 개별 회원국에 의해서는 700회 이상 훈련이 실시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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