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충복 잘라내기…본디 법무 해임 고려중

기사등록 2026/04/02 07:49:13 최종수정 2026/04/02 07:52:25

엡스타인 파일 처리, '정적 보복 소송' 패소 등 불만

각료 해임 주저했으나 순탄한 국토장관 교체에 고무

[워싱턴=AP/뉴시스]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한 팸 본디 미 법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두 번째로 해임을 고려하는 각료다. 2026.4.2.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며칠 사이 팸 본디 법무장관을 해임하고 리 젤딘 환경보호청(EPA) 청장을 법무장관에 임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본디 측근들은 트럼프가 본디를 해임할 계획이라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트럼프와 본디가 함께 연방대법원을 방문한 사진을 내세웠다.

그러나 트럼프는 본디의 법무부 리더십과 아동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 처리 방식에 불만이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는 NYT에 보낸 성명에서 "법무장관 팸 본디는 훌륭한 사람이며 일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디의 대변인은 트럼프의 성명을 참고하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몇 달 전부터 본디에게 냉담해지고 있다.

트럼프의 불만 중 하나가 본디가 엡스타인 파일 처리 과정에서 정치적 부담을 가중시킨 점이다.

트럼프는 또 본디가 소통 능력이 부족하며 자신의 정적들을 적극적으로 소추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트렸다.

하원 감독위원회는 지난달 엡스타인에 대한 법무부 수사에 관해 증언하도록 본디에게 소환장 발부를 의결했다.

그의 증언 청취는 오는 4일로 예정돼 있으나 본디와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장은 증언 청취를 피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트럼프는 본디 휘하의 법무부가 자신의 정적들을 기소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트럼프는 지난해 9월 법무부의 기소 건수 부족에 대한 불만을 담은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올렸다.

트럼프는 첫 번째 임기 동안 잦은 해고로 혼란을 일으켰던 때문에 각료 해임을 주저해왔다.

그러나 크리스티 노엄 전 국토안보부 장관을 해임하고 후임으로 임명한 마크웨인 멀린의 상원 인준이 순탄했던 것을 보면서 태도가 바뀐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는 지난 해 본디에 대해 엇갈리는 신호를 보내왔다. 그는 사석에서 그가 자신의 우선순위를 추구하는 데 충분히 효과적이지 않다며 불만을 표시해왔다.

특히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등 자신의 정적들을 기소한 사건에서 법무부가 패소한 것에 분개해왔다.

트럼프는 그러나 공개적으로는 본디의 충성심을 칭찬하면서 자주 대화해왔다.

한편 트럼프가 본디 후임으로 고려하는 리 젤딘 환경보호청장은 공화당 하원의원 출신으로 뉴욕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인물이다.

트럼프 충복인 젤딘은 환경보호가 주 업무면서도 트럼프의 "에너지 패권" 비전을 추진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트럼프는 지난 2월 석탄 산업을 홍보하는 백악관 행사에서 젤딘에 대해 "우리의 비밀 무기"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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