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서 삼진→3안타 3타점' 김도영에…KIA 이범호 감독 "간판 타자의 숙명"

기사등록 2026/04/01 17:52:00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무사 KIA 김도영이 2루타를 치고 있다. 2026.03.31.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중심 타자의 숙명이죠."

개막 3연전을 치르면서 냉탕과 온탕을 오간 간판 타자 김도영을 향해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건넨 말이다.

이 감독은 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2026 신한 쏠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도영에 대해 묻자 "타자가 한 경기에서 잘 치다가 어려운 공에 손이 나갈 수도 있고, 찬스에 못 칠 수도 있다"며 "그게 중심 타자의 숙명"이라고 감쌌다.

김도영은 지난달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커다란 아쉬움을 남겼다.

KIA가 0-4로 끌려가던 3회초 1사 만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SSG 왼손 투수 김건우의 높은 직구에 연달아 헛스윙을 해 삼진을 당했다.

절체절명의 찬스에서 연이은 헛스윙으로 삼진을 당한 김도영이 너무 욕심이 과했던 것이 아니냐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김도영은 지난달 31일 LG와의 경기에서는 KIA 개막 첫 승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2회초 투런 홈런을 날리는 등 3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러 KIA의 7-2 승리를 견인했다.

이 감독은 "(3월 31일 LG전에서는) 본인 능력만큼의 활약을 해준 것이다. 앞서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런 것에 크게 신경쓰는 성향이 아니다"며 "그래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할 때 쳐줘야 하는 것이, 또 중요한 찬스에 삼진을 당하기도 하는 것이 중심 타자"라며 "어린 나이에 팀 타선의 중심에서 간판 역할을 하는 친구니 조금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2024시즌 잠재력을 터뜨리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던 김도영은 2025시즌 세 차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에 시달린 탓에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끈질기게 재활에 매달린 끝에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 김도영은 지난달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소화하고 왔지만, 사령탑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이 감독은 "김도영에게 20경기까지는 조심하면서 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다리가 그라운드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도루 사인은 줬는데 안 뛰더라"고 농담을 섞어 말한 이 감독은 "현재 본인의 몸 상태를 잘 파악해서 경기를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0경기까지는 조심하면서 그라운드에 다리를 적응시키는 것이 팀에 더 좋을 것이라 본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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