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석화업계 구조개편, 근본적 경쟁력 회복에는 한계"

기사등록 2026/04/01 17:00:13

"손실 줄겠지만 구조적 경쟁열위 해소 못해"

[여수=뉴시스] 이영주 기자 = 중동발 나프타 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일 오전 전남지역 나프타 가공(NCC)공장이 몰려있는 여수산단이 중국발 석유화학제품 물량공세와 이에따른 정부의 구조조정 압력, 최근 중동사태로 고충을 겪고 있다. 2026.04.01. leeyj2578@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구조개편을 통해 손실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 경쟁력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일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영향 분석'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석화업계는 대산, 여수, 울산의 3대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구조개편을 추진 중이다.

대산은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사업재편안이 정부 승인을 받아 실행 단계에 진입했으며, 에틸렌 연산 110만t 규모의 설비 가동 중단이 확정됐다.

여수는 여천NCC 2·3공장(에틸렌 연산 138만t) 운휴를 포함한 재편안이 심사 중이며 LG화학·GS칼텍스의 추가 재편 시나리오도 병행되고 있다.

울산은 진척이 더딘 모습이나 산업 전반의 구조개편 기조와 S-Oil 샤힌 프로젝트 가동 이후 지역 내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 필요성을 고려할 때 일정 시한 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신평은 구조개편으로 영업손실 규모 완화, 에틸렌 수급 개선, NCC 감축 효과 일부 상쇄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구조개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산손상차손, 합병 관련 세금, 차입금 차환 부담 등 사업적·재무적 부담은 정부 정책금융과 세제 지원 등으로 상당 부분 완충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석화산업의 수익성 저하는 단순한 경기순환적 부진이 아닌 구조적 공급과잉, 원가 경쟁력 열위가 원인인 만큼  근본적 경쟁력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형삼 나신평 연구원은 "구조개편 후 NCC 가동률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회복된다는 전망은 내수 판매량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며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내수시장이 이러한 역할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지 연구원은 "한국 석화사들은 이미 중국에 비해 원가경쟁력이 낮으며 중국의 증설 기조가 지속될 경우 내수에서도 중국산 범용 제품 유입 확대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하반기 S-Oil의 저원가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 설비가 가동될 경우 경쟁은 한층 거세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단독 나프타분해시설(NCC)은 대외적으로는 중국산 제품, 대내적으로는 신규 저원가 설비 진입이라는 이중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구조개편은 손실 규모를 줄이는 의미가 있으나, 근본적으로 원가구조 자체를 바꾸거나 구조적 경쟁열위를 해소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구조개편은 단기간 내 산업의 구조적 경쟁력을 회복시키는 조치라기보다, 가동률을 개선해 손실을 줄이고 높아진 유동성 위험을 완화하는 의미"라며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체질 개선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1차 조정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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