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kg 우라늄 두고 종전 선언?…트럼프, 핵폭탄 12개분 '방치' 논란

기사등록 2026/04/01 16:18:33

중간농축 우라늄도 상당량 남아 있어…"중대한 문제가 남게 될 것"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백악관 캐비넷룸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3.27.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을 제거했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지만, 정작 핵심인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은 여전히 이란 손에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전쟁의 명분이었던 핵위협 제거와 실제 전과 사이에 적지 않은 간극이 있다는 분석이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목표는 하나였고,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으며 그 목표는 달성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연료를 제거하거나 파괴했다는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최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전쟁 목표를 점점 좁혀 설명하고 있다고 짚었다. 루비오 장관이 최근 제시한 4대 목표에는 이란 핵프로그램 중단이 아예 빠졌다는 것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의 핵프로그램 재건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 시도를 군사작전 개시의 핵심 이유로 제시한 바 있다.

NYT는 이란이 앞으로 2~3주 안에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고농축 우라늄 970파운드, 약 440㎏을 계속 보유하게 되며 이는 핵폭탄 10~12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추가 농축이 가능한 중간농축 우라늄도 상당량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핵연료가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스파한과 나탄즈 시설에 대한 급습을 검토해 왔지만, 실제로 우라늄이 반출됐다는 정황은 없다고 보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도 이달 초 워싱턴 방문 당시 핵물질이 지난 6월 공습 전후로 현장을 떠났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군사공격이 이란 핵프로그램을 상당 부분 후퇴시킨 것은 맞지만, 군사작전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중대한 문제가 남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행정부는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특수작전부대를 투입해 30~50개 용기에 나뉘어 보관된 우라늄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스파한이 이란 내륙 깊숙한 곳에 있고 이란혁명수비대가 경계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데다,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인명피해 위험이 커지면서 이런 방안에 대한 열의가 다소 꺾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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