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구마모토시가 까마귀로 인한 배설물 피해를 막기 위해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활용한 대응책을 시행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는 '떼까마귀'라는 까마귀가 자주 나타난다. 떼까마귀는 중국에서 번식한 후 겨울에 일본으로 날아오는데, 2018년 무렵부터 일본 도심에서 특히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구마모토시 측은 "천적도 없는데 밝기도 적당하고, 건물이 바람을 막아줘서 살기 좋은 환경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떼까마귀가 늘어나자 이들의 배설물로 인한 피해가 급증했는데, 시민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들어올 정도였다. 결국 구마모토시는 조류 대응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와 협력하여 해결 방법을 모색했다. 처음에는 조명을 활용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고, 그 다음으로는 '소리'를 활용해서 까마귀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구마모토시는 떼까마귀 무리가 등장한 지역에 스피커로 까마귀 울음소리를 틀기 시작했다. 까마귀들은 다른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경계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소리를 통한 대응은 즉각적인 효과를 보였다. 2024년에 이 방식을 처음 사용했을 당시 떼까마귀의 개체 수는 40일 만에 1만567마리에서 3882마리로 감소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대응책의 효과가 점점 약해지기 시작했다. 올해는 떼까마귀 유입 시기를 고려하여 예년보다 2주 먼저 대응을 시작했는데, 40일이 지난 후 떼까마귀 개체 수는 9004마리에서 6440마리로 감소했다. 효과 자체는 여전히 존재했지만,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아쉬운 성과였다.
시 측은 울음소리를 들려주는 패턴에 익숙해진 떼까마귀들이 과거보다 경계심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울음소리 패턴을 다양하게 변경하고, 사람이 의도적으로 소리를 틀었다는 점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소리가 나오는 타이밍을 자연스럽게 맞추는 등의 방법으로 효과를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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