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사고 86%가 ‘처방 오류'…"약사 중재로 사전 차단"

기사등록 2026/04/01 14:45:13 최종수정 2026/04/01 17:04:24

2025년도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사고 보고 통계 발표

약사, 처방 검토·복약 관리가 '환자 안전망'으로 작동

[뉴시스]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원 지역환자안전센터는 '2025년도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사고보고 통계'를 1일 발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약국에서 보고된 환자안전사고 10건 중 8건 이상이 '처방오류(86.1%)'로 나타났다. 처방 오류 발생 시 가장 많은 조치는 '처방 변경'으로 조사돼, 약사의 적극적인 중재가 위해 요소를 사전에 차단해 환자 안전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원 지역환자안전센터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도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사고보고 통계'를 1일 발표했다.

이번 통계를 보면 2025년 한 해 동안 전국 549개 약국에서 총 1만 5643건의 환자안전사고가 보고됐으며, 이 중 1만 4818건이 국가 환자안전사고보고시스템(KOPS)에 제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은 "약사들의 환자안전 인식이 점차 높아져 이는 곧 보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이번 통계는 약국 현장에서 약사가 처방을 검토하고 환자의 복약을 관리하는 과정이 환자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안전망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약사회는 앞으로도 약국 기반의 환자안전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약국의 환자안전사고 보고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모세 환자안전약물관리원장은 "환자안전사고 보고는 단순히 사고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 발생 기여 요인을 시스템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기초 활동"이라며 "지난 해 약국에서 수집된 현장 데이터를 분석해 처방과 조제 과정에서 함량 혼동을 일으키기 쉬운 의약품 표기 문제를 개선하도록 제약회사에 협조 요청을 하여 지금까지 25개 의약품의 제품명 변경을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더 많은 약국이 보고에 참여할수록 약국 현장의 위험 요인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현장 데이터가 실질적인 약국 환자안전 사고 예방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 환자안전사고보고시스템(KOPS)에 보고된 1만 4818건을 분석한 결과, ‘처방단계 오류’가 1만 2753건으로 전체의 86.1%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조제단계 오류’ 12.2%(1803건), ‘복약단계 오류’ 1.7%(253건) 순으로 집계됐다.

처방단계 사고의 세부 유형은 ‘잘못된 의약품’이 5904건(46.3%)으로 가장 많았고, ‘잘못된 용량·용법·투약일수’가 4322건(33.9%)으로 뒤를 이었다.

조치 사항으로는 ‘처방 변경’이 9514건(74.6%)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해, 약사가 처방 검토 과정에서 오류를 발견하고 의사와의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처방을 수정함으로써 환자 위해를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센터측은 "대부분의 처방오류는 약사의 중재 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환자 위해가 발생하지 않아 환자안전을 지키는 데 약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복약 단계 사고는 전체 253건 중 156건(61.7%)이 65세 이상 노인 환자에서 발생해 과반을 차지했다. 특히 ‘잘못된 용량·용법·투약일수’ 유형의 복약 오류 129건 가운데 78건(60.5%)이 65세 이상 환자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센터는 "고령 환자일수록 약물 복용법에 대한 이해도 차이와 다약제 복용 등 위험 요인이 크다"며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복약지도와 지속적인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전체 보고 건의 위해 정도를 분석한 결과 '위해 없음'이 1만 3724건(92.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근접 오류' 1045건(7.1%), '경증' 47건(0.32%), '중등증' 2건(0.01%)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사의 선제적 오류 발견과 중재가 위해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도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사고 보고 통계는 환자안전약물관리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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