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리스트 프로게이머, 조세 회피 논란…"행정 미숙, 증여 의도 없어" 해명

기사등록 2026/04/01 14:24:29
[인천=뉴시스] 윤정민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선수 '룰러' 박재혁(젠지)이 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전 후 간담회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9.28. alpaca@newsis.com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금메달리스트이자 젠지 소속 프로게이머 '룰러' 박재혁(28)이 국세청 세무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재혁 측은 과세 처분에 불복해 조세심판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조세심판원 결정문에 따르면, 박재혁은 국세청의 종합소득세 처분에 불복하며 2018년부터 약 3년간 부친에게 지급한 매니저 인건비를 필요경비로 인정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심판원은 이를 입증할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재혁 측은 해당 기간 동안 부친이 실질적인 매니지먼트 업무를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심판원은 "프로게이머는 전속 계약을 통해 모든 활동을 소속 게임단이 관리하고 관련 비용도 부담한다"며 "설령 매니저가 필요하다 하더라도 이를 입증할 증빙이 제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재혁이 부친에게 주식을 명의신탁한 사안과 관련해서도 조세 회피 목적이 없다는 점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증여세 부과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박재혁의 에이전시 슈퍼전트는 입장문을 통해 "해당 자금은 발생 당시 소득세 100%를 완납한 선수 개인의 자산이며, 이번 사안은 자산 관리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적 미숙에 따른 세금 부과 건"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아버님이 연습생 시절부터 직장을 그만두고 전적인 뒷바라지와 자산 관리를 도맡아 오셨다"며 "선수가 직접 인증하기 어려운 은행 업무의 한계를 고려해 본인 명의로 위탁 관리한 것일 뿐, 증여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의신탁으로 발생한 증여세는 이미 전액 납부했으며, 해당 자산도 선수 본인 명의로 환원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이 배우 차은우가 가족 명의 회사를 통해 매니지먼트를 맡겼다가 조세 회피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사례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박재혁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점까지 맞물리며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규정에 따르면, 세무 당국의 조사가 진행될 경우 경기 출전 정지 등 제재가 내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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