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인도에서 한 사진작가가 촬영을 위해 코끼리를 분홍색으로 칠한 사실이 알려지며 동물 학대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31일(현지 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러시아 출신 사진작가 줄리아 부룰레바가 인도 서부 라자스탄주 자이푸르에서 진행한 사진 촬영에서 비롯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65세 코끼리를 밝은 분홍색으로 칠한 뒤, 같은 색으로 몸을 물들인 모델을 코끼리 위에 앉힌 채 폐허가 된 힌두 사원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해당 사진은 같은해 12월 그의 인스타그램에 처음 공개됐으며,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며 비판 여론이 커졌다.
동물권 단체와 누리꾼들은 "예술을 가장한 학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건 예술이 아니라 동물 학대"라거나 "창작의 자유가 무책임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부룰레바는 "촬영은 2025년 11월, 6주간의 예술 프로젝트 중 진행된 것"이라며 "특정 관행을 정당화하거나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현실을 반영하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사용된 물감은 무독성 천연 재료로 짧은 시간 동안만 사용됐고 쉽게 씻겨 나간다"며 "촬영은 코끼리 관리인의 감독 아래 진행됐고, 코끼리도 스트레스 징후 없이 차분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코끼리 주인 샤디크 칸 역시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천연 분말 색소인 '카차 굴랄'을 사용했고 약 10분간 촬영 후 즉시 씻어냈다"고 설명했다.
해당 코끼리 '찬찰'은 촬영 당시 65세였으며 관광용으로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 2월 노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도 산림 당국은 촬영 과정에서 관련 허가가 적절히 이뤄졌는지와 동물보호 규정 위반 여부 등을 중심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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