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2027학년도 수능 시행기본계획' 발표
"6월 모의평가부터 교사 비율 50%로 높일 것"
"출제위원·검토위원 간 소통 잘되도록 지원"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의 난이도 조절 실패로 논란을 빚었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수능에서는 적정 난이도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문희 신임 한국교육평가원(평가원) 원장은 31일 올해 11월 19일 실시되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교육과정 내에서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충실히 받은 경우 충분히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문항 중심으로 적정한 난이도를 갖춘다'가 대원칙"이라며 "지난해 수능도 결과도 분석하고, 6월·9월 모의평가 등을 통해 수험생 응시 집단의 특성도 반영해 적절한 난이도를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영어 영역 난이도 조절 실패에 관해서는 "절대평가 취지에 의하면 지난해 1등급 비율이 낮았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전체적인 난이도 점검뿐만이 아니라 1등급 비율에 대한 점검도 꼼꼼히 살펴보겠다. 절대평가 기준에 맞춰서 생각해보고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학생들이 공교육 범위 내에서 학교 교육을 충실히 이수하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한다면 충분히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출제 난이도를 설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2027학년도 수능은 공교육 과정 내에서 학교 교육을 충실히 이행한 학생이면 충분히 답변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적정한 난이도를 갖춰서 출제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음은 김문희 신임 평가원장의 일문일답.
-지난해 수능의 난이도가 적정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올해 수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비해 나갈 예정인가.
"2027학년도 수능은 공교육 과정 내에서 학교 교육을 충실히 이행한 학생이면 충분히 답변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적정한 난이도를 갖춰서 출제할 계획이다. 수능 출제 시작부터 검토까지 지난 2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개선 방안을 반영해 철저히 준비하겠다."
-교육부가 발표한 개선안 중 어떤 부분을 적용하겠다는 것인가.
"개선 방안에 현장 교사에 대한 출제 비율을 높이겠다는 대책이 있었다. 이번 6월 모의평가부터 교사 비율을 50% 정도로 높일 예정이다. 개선 방안에 있던 내용 중에서 난이도 관련해 점검 체계를 더 정교화하는 것을 발표했다. 기존에 있던 난이도 점검 관련 위원회를 종합해 문항별 점검위원회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6월 모의평가부터 검토를 더 철저히 할 계획이다."
-올해 수능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는 전체 인원과 N수생 규모는.
"수능 응시생 예측은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다. 고3 학생 수와 지난 기간 졸업생 응시 추세 등을 고려해 전년도 기준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실제로 응시 원서 접수가 완료되기 이전에 N수생 비율이 몇 퍼센트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답변이 어렵다."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는데 이번 시행계획 발표에 영어에 대한 별도의 메시지가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교육부 조사 결과에 나온 것처럼 1등급 비율이 절대평가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었다. 전체적인 난이도 점검에 더불어 1등급 규모에 대한 점검도 더 철저히 하겠다."
-올해 수능 문항 교체 규모, 점검 비용 규모 등을 공개할 예정인가.
"구체적으로 문항 교체 규모를 미리 말씀드릴 계획은 아직 없다.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출제된 내용을 보고 검토하는 과정에서 문항 여부는 위원들이 결정한다. 사전에 몇 퍼센트라고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다."
-2026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영역에 대해 학계에서 절대평가 무용론이 제기될 정도로 논란이 많았다. 2027학년도 수능 영어 문항 출제 시 특별히 고려하고 있는 것은.
"난이도 관련해 특별히 지난해 수능의 영어가 문제가 있었다기보다는 1등급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영어가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성취 기준 위주로 학생들의 영어 성적을 평가하는 거라 그 취지에 의하면 지난해 1등급 비율이 낮았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전체적인 난이도 점검뿐만이 아니라 1등급 비율에 대한 점검도 꼼꼼히 살펴보겠다. 영어 같은 경우에 절대평가 기준에 맞춰서 생각해 보고 고려하겠다."
-사탐런(자연계열 학생이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현상) 심화로 일각에서는 올해 과학탐구 영역 응시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어떻게 줄일 계획인가.
"지난 수능을 보면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하는 학생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 것은 맞다. 선택 과목에 따라 학생들에게 유불리가 없도록 과목별로 적정한 난이도로 출제할 계획이다."
-입시 업계에서 올해 마지막 기존 수능 체계 및 지역의사제 시행으로 입시 경쟁률이 올라가 수능 난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이 수능 난도에 실제 영향을 줄 수 있는가.
"입시 경쟁률로 수능 난도가 결정되지 않는다. '교육과정 내에서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충실히 받은 경우 충분하게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문항 중심으로 적정한 난이도를 갖춘다'가 대원칙이다. 여기에 맞춰 출제할 예정이다. 지난해 수능도 결과도 분석하고 6월·9월 모의평가 등을 통해 수험생 응시 집단의 특성도 반영해 적절한 난이도를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수능 출제위원과 검토위원 간 소통 문제로 마지막까지 문항이 수정돼 결국 난이도 조절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 부분을 어떻게 보완했나.
"지난해 영어 영역의 경우 마지막에 교체되는 문항이 좀 많았다. 그러면서 검토를 충분히 할 만한 여유가 부족했다는 것을 조사를 통해 확인한 바 있다. 올해는 이제 출제 기획에서부터 출제위원과 검토위원 간 소통이 잘되도록 영역별로 잘 정리해서 지원하겠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 1등급의 적정한 비율은.
"영어 절대평가에 따른 1등급의 적절한 비율은 일률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절대평가는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성취 수준을 잘 달성했느냐에 대한 평가다. 점수 경쟁이 아니기 때문에 그 취지에 맞춰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성취 기준을 고려해 문제를 출제할 예정이라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 통상 영어의 1등급 비율을 보면 많게는 10%가 넘는 경우가 있었고, 지난해를 제외하면 거의 5~7% 정도였다. 1등급을 몇 퍼센트까지 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 대신 영어가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그 취지에 잘 맞춰 적정한 난이도로 출제하겠다."
-사교육 카르텔로 전현직 교사들이 대거 연루됐고 이들 중 상당수가 모의평가나 수능 출제 경험이 있다. 출제 경험이 있는 교사 인력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수능 영어 영역 같은 난이도 논란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출제 위원과 검토위원 선발 과정 차질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사교육 관련 출제·검토위원 문제 관련해서 보완했다. 이제는 출제·검토위원으로 참여하는 분들의 사교육 관련 개인 정보까지 확인하고 있다. 현재 출제위원과 검토위원 확보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작년 정부에서 킬러문항 배제 기조를 강조하며 초고난도 문항은 사라졌다. 대신 전반적인 난도가 높아 '불수능'이 됐다. 교육 현장에서는 공교육만으로는 수능을 응시하기 힘들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도 적정한 변별력을 확보하고, 킬러문항 배제 기조가 유지되는가.
"사교육 시장에서 문제 풀이를 열심히 해 그 문제풀이를 연습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을 출제하는 것은 당연히 올해도 배제된다. 난이도와 관련해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이런 성취 기준이라는 게 있다. 성취 기준과 교과 내용을 충분히 반영해 수험생 부담은 최소화하고 적정한 난이도가 되도록 출제하겠다."
-평가원장에게 부여된 가장 큰 책무는 무엇이고 소임은.
"어제부터 평가원장 업무를 시작했다. 평가원이 학생들에게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무게감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평가원이 교육과정과 교육 평가에 대한 전문성을 기준으로 교육 발전에 기여해 왔지만 수능 시험을 통해 국민들께서 가지고 계신 사회적 기대 수준과 관심을 더 느낄 수 있었다. 이에 대한 책임감을 더 중하게 느끼면서 업무를 시작하자는 것이 마음가짐 중 하나였다. 그렇지만 우리는 언제까지 현재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많이 변하고 있고 교육 패러다임이 완전히 변하고 있다. 그 변화에 대응해서 교육과정과 평가를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러한 부분도 함께 고민해 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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