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년 최고령 소나무 보러갈까…'홍릉숲’ 33년 만에 전면 개방

기사등록 2026/03/26 16:08:13
[서울=뉴시스] 홍릉 제5경 반송.(사진출처:국립산림과학원) 2026.03.26.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에 위치한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숲(홍릉시험림)이 오는 28일부터 평일 자유관람을 전면 확대한다. 1993년부터 주말에만 자유관람이 가능했던 곳으로, 33년 만에 평일에도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입장할 수 있게 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오는 28일 홍릉숲에서 ‘홍릉숲 개방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홍릉숲은 1897년 고종의 비 명성황후의 능이 조성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고종은 현재의 청량리·홍릉 일대에 능을 조성했고, 이 일대가 왕실 능역으로 보호되며 자연스럽게 숲이 보전됐다. 명성황후와 고종의 능이 1919년 경기도 남양주로 옮겨졌지만 숲은 그대로 남았고, 훗날 산림 연구기관이 들어서는 기반이 됐다.

1922년에는 홍릉 일대에 임업시험장이 설치되며 현재의 수목원 형태로 조성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인 홍릉숲의 면적은 35.5㏊(약 10만 평)로, 축구장 약 50개 규모에 달한다. 이곳에는 약 2000여 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서울=뉴시스]홍릉숲. (사진출처:국립산림과학원)2026.03.26.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개방을 계기로 숲의 생태·학술적 가치를 상징하는 ‘홍릉 8경’을 선정해 시민들에게 처음 공개한다. 개방 첫날인 28일 오전 10시 기념식과 함께 ‘홍릉 8경’이 공개되며, 봄꽃축제 ‘안녕, 홍릉의 봄’도 4월 5일까지 운영된다.

‘홍릉 8경’은 ▲왕벚나무 ▲산림과학관 ▲밀레니엄 동산 ▲밤나무 3형제 ▲반송 ▲복수초 ▲노블포플러 ▲낙우송숲 등으로, 현직 연구원 투표와 퇴직 연구자 자문, 외부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선정됐다.

이 가운데 제1경 왕벚나무는 1972년 식재된 세 그루로, 제주도가 원산지다. 웅장한 수형을 자랑하며 매년 4월이면 눈부신 흰 꽃을 피워 홍릉숲의 대표적인 포토 명소로 꼽힌다.
[서울=뉴시스]홍릉 1경 왕벚나무. (사진출처:국립산림과학원) 2026.03.26.

제5경 반송은 1892년생으로 약 133년 된 국내 최고령 나무다. 1923년 홍릉초등학교에서 현재 위치로 옮겨졌으며, 중심 줄기 없이 여러 갈래로 뻗는 독특한 형태를 지닌 소나무 품종이다.

제7경 노블포플러는 1975년 한일 협력사업으로 도입된 50그루 중 현재 2그루만 남아 있다. 2025년 기준 높이 38.97m로, 국내에서 기록된 나무 가운데 가장 큰 키를 자랑한다.

제8경 낙우송숲은 1968년 조성된 이후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나무 아래 그늘 정원에는 다양한 약용식물이 자라는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전면 개방을 통해 100년간 산림과학 여구의 터전이던 홍릉숲을 시민과 공유하고, 도심 속 생태 쉼터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반려동물과 음식물, 돗자리, 삼각대는 반입이 제한된다. 지하철 6호선 고대역 3번 출구에서 도보 약 7분 거리로, 인근에 주차는 불가하므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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