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라 가오루, 평양 상점서 일하는 모습 기억"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 인사인 이일규 전 주쿠바 북한대사관 참사가 납북 가능성이 있는 일본인 '특정 실종자' 기무라 가오루(실종 당시 21)를 30여년 전 북한에서 봤다고 증언했다.
이 전 참사관은 26일 공개된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기무라 가오루가) 평양의 상점에서 판매원으로 일하는 모습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참사관은 주쿠바 북한대사관 참사관 등을 지낸 엘리트 외교관으로 2023년 한국에 망명했다.
2025년 발표한 저서에서는 쿠바 유학 시절 알게 된 조선노동당 공작원 출신 여성과 이후 평양 시내 부유층 대상 상점에서 다시 만난 일화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전 참사관은 이번 인터뷰에서 해당 지인 여성과 같은 상점에서 판매원으로 일하던 일본인 여성이 사진 속 기무라와 특징이 일치한다고 증언했다.
그는 1994~1995년 무렵 두 차례 얼굴을 마주했다며 "사교적이고 잘 웃는 인상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납북 가능성이 있는 일본인 10명 이상의 사진을 확인했지만 면식이 있는 사람은 기무라 한 명뿐이라고도 밝혔다.
일본의 민간 단체인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 홈페이지를 보면, 기무라는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 출신으로 1960년 2월 간호학교 졸업식을 열흘 앞두고 "잠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행방불명됐다.
이후 북한에 의한 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특정 실종자'로 분류됐다.
'특정 실종자'는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한 납북 피해자 17명과는 별도로,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가 북한에 의한 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는 실종자를 뜻한다.
산케이는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 사건 주범인 북한 공작원 출신 김현희도 과거 북한에서 일본어를 배운 일본인과 기무라가 "매우 닮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북한과의 정상회담 의지를 계속 드러내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나고 싶은 마음이 매우 강하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 노력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은 납북 문제 해결을 전제로 한 북일 대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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