꿰맨 식물, 뒤틀린 사랑…장욱희 ‘사랑했다고 말한다’[아트서울]

기사등록 2026/03/26 09:09:25

■온라인 미술장터 '2026 아트서울’ 참가

회화·조각 1000점 전시…4월 16일까지 개최

사랑했다고 말한다, 76×57cm, 판화지에 디지털프린트, 2025, 100만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통제의 또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장욱희가 4월 16일까지 열리는 마니프 온라인 미술장터 ‘2026 아트서울’에 참가한다.

성신여자대학교 조소과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를 취득한 그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탐구해온 작가다.

장욱희의 작업은 일상의 사소한 장면에서 출발한다. 화분 속 식물처럼, 인간은 자연을 ‘돌본다’는 이름으로 통제하고 소유해왔다. 그의 작업은 이 익숙한 장면 속에 숨겨진 모순을 드러낸다.

작가는 식물의 잎과 플라스틱 화분을 바늘과 실로 꿰매어 연결한다. 살아 있는 식물을 찌르고 봉합하는 이 행위는 돌봄과 폭력, 애정과 지배가 동시에 작동하는 지점을 가시화한다.

사랑했다고 말한다, 76×57cm, 판화지에 디지털프린트, 2025, 100만원  *재판매 및 DB 금지


화분은 자연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인간의 관상과 소유 욕망을 위한 장치다. 그 안에서 식물은 살아 있으면서도 동시에 구속된다. 작가는 이러한 구조에 주목해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를 되짚는다.

바느질은 상처를 봉합하는 동시에 또 다른 상처를 남기는 행위다. 작가는 “자연과 인간 사이의 기형적인 사랑 고백을 담은 작업”이라며 “바느질과 식물의 생장 과정을 통해 시간과 정성을 매개로 한 치유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6 아트서울’에는 원로부터 신진까지 65명이 참여해 회화, 조각 등 1000여 점을 선보인다. 아트서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작품 감상과 구매가 가능하며, 구매 후 1년 이내 환불이 가능한 ‘80% 가격 보장 제도’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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