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을 하야로 이끈 '워터게이트' 보도의 주역 밥 우드워드(82)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자신의 55년 기자 인생을 집대성한 회고록을 세상에 내놓는다.
24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출판사 사이먼 앤 슈스터는 우드워드의 신간 '시크릿: 한 기자의 회고록(Secrets: A Reporter's Memoir)'을 오는 9월 29일 발간할 예정이다. 이번 책은 우드워드가 쓴 25번째 저서이자 처음으로 자신의 취재 과정과 정보원과의 관계를 다뤘다.
우드워드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책은 나의 취재 과정을 상세히 들여다볼 기회"라며 "나는 (마감에 쫓기지 않고) 서두르지 않아 다행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전직 대통령 등 최고 권력자들과 수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며 심층 정보를 끌어낼 수 있었던 비결을 책에 담았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관한 추가 집필 계획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우드워드는 "우리는 이미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하루에 2~3시간씩 말을 쏟아낼 정도로 매우 투명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행보가 이미 대중에 가감 없이 노출되어 있어 그의 과거를 다루는 보도의 필요성이 낮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회고록 발간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워싱턴포스트(WP) 내에서도 큰 상징성을 갖는다. WP의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최근 임원진과의 오찬에서 6만 2500달러(약 9300만 원)에 직접 구입한 '워터게이트 자물쇠'를 공개했다.
이는 워터게이트의 도화선이 된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사무실의 부서진 자물쇠로 WP 보도 정신을 상징하는 역사적 유물로 평가된다. 베이조스는 구조조정에 따른 구성원들의 반발 속에서도 이 자물쇠를 비치해 우드워드가 세운 '전설적 특종'에 대한 존중의 뜻을 표하며 뉴스룸의 사기를 진작시키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드워드는 1974년 칼 번스타인과 함께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해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살아있는 기자의 전설'로 불려 왔다. 이후 닉슨부터 바이든 행정부에 이르기까지 역대 미 행정부의 내막을 담은 20여 권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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