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레버리지 ETF 가시화…변동성 장세에 투자 리스크도↑
금융당국 "단기 투기수요 집중 등 부작용 방지 준비 필요"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 종목 2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코스피가 550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금융당국도 상품 특성에 따른 투자자 보호를 강조하며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25일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단일 종목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상품이 오는 5월 중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고위험 상품의 제도권 편입에 앞서 당국은 투자자 보호 및 건전한 시장 발전 방안에 대한 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는 전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사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상품 설계 단계에서 투자자 선택권 확대라는 장점을 살리되 단기 투기 수요 집중 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며 "신규 제도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업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국이 업계에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고 나선 배경에는 해당 상품이 지닌 구조적 특성에 따른 위험이 자리 잡고 있다.
단일 종목 2배 ETF는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도록 설계되는데 기초자산의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는 횡보장세에서는 가격이 제자리걸음을 하더라도 ETF의 순자산가치는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음의 복리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수 대비 변동 폭이 큰 개별 종목의 특성상 가격 변동 이력에 따른 자산 가치 훼손은 일반적인 지수형 레버리지 상품보다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 해당 상품을 장기 투자 목적으로 보유할 경우 원금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 상품이 특정 종목의 적정 주가 형성 과정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레버리지 자금이 집중될 경우 미세한 시장 변화에도 매수와 매도세가 증폭돼 기초자산인 종목 자체의 변동성을 다시 키우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다.
고환율과 지정학적 위기로 최근과 같이 사이드카 발동이 빈번해진 상황에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금융사들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경계하며 관리 감독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 역시 이러한 시장 왜곡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고위험 상품의 제도권 편입은 시장의 다양성을 넓히는 측면이 있으나, 투자자가 상품의 구조를 명확히 인지하지 못할 경우 예상치 못한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상품 출시를 앞두고 수익률 이면에 숨겨진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하는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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