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배우들과 닮았는데"…中 AI 배우 공개에 초상권 공방 격화

기사등록 2026/03/24 19:29:00

'AI 배우'와 계약한 中 드라마 제작사

'초상권·위화감·일자리' 논란 지속

[서울=뉴시스] 지난 18일 중국의 드라마 제작사 유허그 미디어가 AI 배우 린시옌(왼쪽)과 친링웨를 공개했다. (사진=유허그 미디어 웨이보 캡처)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중국에서 'AI 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 제작사가 등장하여 온라인 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지난 19일 중국 글로벌타임스를 비롯한 다수 매체는 중국의 드라마 제작사 유허그 미디어가 지난 18일 두 AI 배우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유허그 미디어가 소개한 남성 AI 배우 친링웨와 여성 AI 배우 린시옌은 SNS 계정을 개설했고, 향후 회사의 드라마 콘텐츠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친링웨와 린시옌의 공개는 온라인 상에서 큰 논란을 낳았다. 중국 누리꾼들은 친링웨와 린시옌의 얼굴이 기존 배우들과 지나치게 흡사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AI를 활용한 초상권 침해가 진행됐다면서 배우들의 권리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배우들이 노출하는 인위적인 느낌에 거부감을 느끼는 반응도 있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실제 사람과 비교했을 때 눈을 깜빡이는 횟수에 차이가 있어서 어색하다", "AI의 연기력은 아직 멀었다"고 지적하면서 AI 배우의 상용화에 우려를 표했다.

온라인 상에서 지속적으로 논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AI 기술을 활용한 드라마나 영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스트리밍 플랫폼 iQIYI 측은 "완전히 AI로 제작된 상업용 블록버스터가 이르면 올여름이나 가을에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업계 전반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의 드라마 감독 루베이커는 "기존의 컴퓨터 그래픽 방식으로는 몇 주가 필요한 장면이 AI를 활용하면 일주일 안에 끝난다"면서 기술의 효용성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AI 기술의 발전이 일자리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리라 예상했다. 2025년 중국전매대학교의 조사에 따르면 단편 영상 제작팀의 약 23%가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소규모의 팀들은 15% 정도의 인력 감축을 시도했다. 조명 기술자 등 초급 제작 인력이나 단역, 조연급 배우들이 특히 AI의 영향으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의 PD 위정은 "인간의 욕구가 AI로 완전히 대체될 수는 없다. 시대에 적응할 필요는 있지만, 사람들도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재능이 부족한 이들은 방송 산업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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