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스타머 "중동發 에너지 대책 마련 중"…'취약층 선별 지원' 무게

기사등록 2026/03/24 10:49:32 최종수정 2026/03/24 12:54:24

트럼프 "이란과 협상" 불구 조기 종전 기대감 경계

"가을 이후 에너지 부담 우려…산업계 지원도 검토"

'전쟁 특수' 악용 기업의 과도한 이익 추구 방지

[리버풀(영국)=AP/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23일(현지 시간) 중동발 에너지 위기 가능성에 취약계층과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의 조기 종식에 대한 기대감을 경계하면서, 가을 이후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한 국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원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원 고위 의원들로 구성된 연락위원회에서 "가을과 겨울 요금 부담을 덜어줄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화학 업종 등 에너지 가격 상승에 취약한 산업에 대한 지원도 함께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정 부담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다. 스타머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임 보수당 정부가 시행한 400억 파운드 규모의 보편적 지원 정책을 언급하며, 당시 막대한 재정이 소요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보편적 지원' 대신 취약계층 중심의 '선별적 지원'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머 총리는 "현재 직면한 문제의 규모와 전쟁 종료 시점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적절한 대응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6월 말 에너지 가격 상한제가 종료된 이후가 특히 중요하고, 가을 이후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들이 '전쟁 특수'를 이용해 과도하게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쟁시장청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이란과의 협상이 빠르게 끝날 것이라는 잘못된 안도감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 전쟁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며, 영국이 중동 전쟁에 끌려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48시간 내 이란 발전소 폭격' 계획을 5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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