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열고, QR 준비하고…'질서 입장' 협조
경찰 "멈추지 말고 이동" 안내…정체 최소화
"불편해도 안전 위해"…성숙한 관람 문화
이날 오후 4시30분께 서울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인근에는 관람객 입장을 위한 순환형 동선이 마련돼 있었다. 경찰 및 안내 요원들은 대열 사이마다 배치돼 관람객들이 멈추지 않고 계속 이동하도록 유도했다.
안내 요원들이 "모바일 티켓을 미리 준비해달라"고 반복 안내하자 관람객들은 줄을 서 있는 동안 휴대전화를 꺼내 QR코드를 확인하며 입장 준비를 했다. 현장에서는 이동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속도를 맞추는 모습도 이어졌다.
서울도서관 앞 서울광장에서도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릴 수 있는 별도의 임시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약 30명 안팎의 관람객들이 두 줄로 정렬해 대기했고, 순차적으로 세종대로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안내가 이어졌다.
시청역 인근 C-1~3 구역 앞은 상당수 관람객의 입장이 완료된 상태였다. 객석 곳곳에는 자리를 잡고 앉아 공연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보였고, 일부는주변을 둘러보며 일행을 기다렸다.
비슷한 시각 인파 밀도가 가장 높은 광화문 광장 인근은 더욱 엄격한 통제가 이뤄졌다. 이순신 동상 근처에서 경찰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노 스톱(No Stop)!'을 연신 외쳤다. 사진 촬영을 위해 걸음을 멈추는 관객들에게는 즉각 다가가 이동을 안내하며 인파 정체를 방지했다.
입장 통제도 명확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경찰은 바리케이드 앞에서 "티켓 소지자만 입장 가능하다", "팔찌 착용자만 통과할 수 있다"고 반복 안내했다. 티켓이 없는 관람객에게는 횡단보도를 건너 시청역 인근 서울광장 방향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며 동선을 분리했다.
공연장 주변으로는 기동대 차량과 경찰 바리케이드가 촘촘히 설치돼 무대 구역과 통행로를 분리했다. 일부 구역에서는 바리케이드로 인해 통행이 차단되자 "건너편에 있는 짐을 찾아야 하니 보내달라"며 항의하는 시민과 경찰 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경찰은 안전을 위해 설정된 통제선을 끝까지 고수하며 원칙에 따른 대응을 이어갔다.
관람객들도 이러한 통제에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스페인에서 온 헤일리(23)씨는 "사람이 많아서 복잡하고 정신이 없다"면서도 "경찰 안내에 만족한다. 매우 붐비지만 안내가 잘 돼서 안전하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문화회관 앞 보안검색대에서도 관람객들의 질서 있는 협조는 이어졌다. 흰 천막 형태의 검문대 3곳에는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8번 출구부터 경찰과 안전요원, 국내 관람객과 외국인 팬들이 뒤섞인 줄이 이어졌다.
형광 조끼를 입은 경찰들은 손 스캐너로 관람객들의 소지품을 검사했다. 관람객들 역시 가방을 미리 열어두거나 검사에 맞춰 순서를 기다리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외국인 관람객들 역시 보안 검색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멕시코에서 온 아돌포(26)씨는 검문을 마친 뒤 '불편하지 않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테러 가능성이나 위험 요소를 막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며 "누군가 무기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검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미얀마에서 왔다는 20대 여성 팬은 "가방을 열고 닫는 게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라며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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