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영국과 일본의 우호적인 관계를 상징하는 '사쿠라 벚꽃나무 프로젝트(The Sakura Cherry Tree Project)'의 일환으로 영국 브리스톨 공원에 심어진 벚꽃나무 세 그루가 도난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각) 야후뉴스에 따르면 지난 4일 사쿠라 벚꽃나무 프로젝트 담당자에게 기증받아 브리스톨 아노스 코트 공원에 심어진 벚꽃나무 세 그루는 최근 뿌리째 뽑혀 나갔다. 나무 근처에 박혀 있던 프로젝트 안내문과 나무를 지탱하고 있던 말뚝도 함께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쿠라 벚꽃나무 프로젝트는 2016년 일본협회 전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영국 전역 990곳에 8000그루 이상의 벚꽃 나무가 심어져 있다. 히로시 스즈키 주영 일본 대사는 나무 1만 그루를 심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브리스톨 웨스트 지역의 자유민주당 소속 앤드류 바니 시의원은 "세 그루 중 한 그루는 지난 토요일 밤에, 나머지 두 그루는 화요일 아침에 와 보니 사라져 있었다"며 "예전에 일본에 살았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벚꽃 나무에 대한 애정이 크다. 나무들이 없어진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설명이 적힌 안내판까지 가져간 건 좀 이상하다"면서 "나무를 심은 지 얼마 안 돼서 나무들이 땅에 제대로 뿌리 내리지도 못했을 텐데 매우 실망스럽다. 이 공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바니 시의원은 이를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브리스톨 시의회에 알렸다. 그는 "사람들의 감정을 상하는 행위인 것은 분명하지만 경찰이 어떤 제재를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나무에 담긴 의미가 중요한 만큼 일본 대사님께서 새 나무를 기증해 주신다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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