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삼대남' 더 추운 고용한파…실업·고용·경활률 동반 악화

기사등록 2026/03/21 12:38:08 최종수정 2026/03/21 12:46:23

2030 남성 실업률·고용률·경제활동참가율 동반 악화

20대男 실업률 6.8→8.3%…20대女(7.3→6.9%)와 온도차

30대男 고용률 역대 최저…30대女 고용률은 역대 최고

AI 대체 우려도 커져…과학·기술서비스 취업자 석달째↓

"AI에이전트 고도화로 수년내 청년실업률 30% 갈수도"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6 해운선사 해기사 취업박람회'가 열린 10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5층 이벤트홀에서 해양대, 해사고, 오션폴리텍 졸업생 등이 해운선사의 현장면접을 보고 있다. 한국해운협회 등이 주최한 이번 취업박람회는 해양수산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에 부응하고, 해운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해양계 교육기관 졸업생의 사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6.02.10. yulnet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경기 부진과 기업의 수시·경력 채용 선호 현상으로 청년층 취업난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20대 남성의 경우 실업률이 급등하고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하는 등 다른 연령·성별에 비해 고용지표가 급격하게 악화하는 모습이다. 고용난이 30대 남성으로 확산할 조짐도 나타고 있다.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고용시장에서 젊은 남성들이 받는 타격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또 인공지능(AI) 전환이 고용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청년층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국가데이터처의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남성 실업률은 전년 동월(6.8%)보다 1.5%포인트(p) 급등한 8.3%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 2월(10.8%) 이후 2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대 전체 실업률은 지난해 2월 7.1%에서 올해 2월 7.6%로 상승했는데, 20대 여성(7.3→6.9%)에서는 하락한 반면 20대 남성에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전체 고용시장 상황을 보면 경제활동참가율(63.7→64.0%)이 높아지면서 고용률(61.7→61.8%)과 실업률(3.2→3.4%)이 동시에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젊은 남성층에서는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떨어지고, 실업률은 오히려 상승하는 등 모든 고용지표가 악화했다.

20대 남성 고용률은 지난해 2월 56.6%에서 지난달 55.1%로 하락했고, 경제활동참가율은 60.7%에서 60.1%로 떨어졌다. 모두 2021년 2월(고용률 53.1%, 경제활동참가율 59.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20대 여성(고용률 61.3%, 경제활동참가율 65.9%)과 비교해도 고용지표가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18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3.4%로 2022년 2월(3.4%)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7.7%로 전년 동월 대비 0.7%p 상승했다. 2021년 2월 10.1%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30대 남성의 경우에도 모든 고용지표가 후퇴했다. 고용률(87.6→86.6%)과 경제활동참가율(90.2→89.5%)은 하락했고, 실업률(2.9→3.3%)은 상승했다. 아직 20대 남성에 비해서는 수치가 양호하지만 점차 30대 남성에서도 점차 고용 부진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대 남성 고용률은 통계 작성 이래 2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30대 여성의 고용률은 전년 대비 1.7%p 상승한 73.7%로 2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고용 시장에서 젊은 남성층 이 겪는 어려움이 더 커진 것은 제조업, 건설업 등의 장기 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3만4000명 증가했지만 건설업(-4만명)과 제조업(-1만6000명)은 취업자가 줄었다. 건설업은 22개월 연속, 제조업은 20개월 연속 감소세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건설업과 제조업 등 남성들이 주로 취업하던 업종에서 20개월 이상 취업자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청년층 중에서도 남성의 고용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30대의 경우에는 전체 고용률이 80%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20대와는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서비스업 분야에서도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5만6000명)과 올해 1월(-9만8000명), 2월(-10만5000명) 3개월 연속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9월까지 55개월 연속 취업자가 증가하다가 급격한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에는 ▲연구개발업 ▲전문 서비스업 ▲건축기술·엔지니어링업 ▲기타 과학기술서비스업 등이 포함된다. AI가 노동력을 대체할 여지가 큰 분야들이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건설 산업 부진으로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감소가 있었고, 광고·컨설팅 등 전문 서비스업 취업자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며 "일시적인 건지 AI 전환으로 인한 구조적 요인인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AI 에이전트 등의 고도화로 청년 실업 문제가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 '서비스나우'(ServiceNow)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대학을 막 졸업한 청년층의 실업률이 약 9% 수준"이라며 "앞으로 몇 년 안에 30% 중반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2년 챗GPT 등장 이후 미국의 채용 공고는 약 32%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AI 에이전트의 고도화로 신입 및 중간 경력 인력 대체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맥더못은 "2030년까지 기업 내에 약 30억 개의 비인간 디지털 에이전트가 도입돼 반복 업무를 자동화할 것"이라며 "젊은 인재들이 기업 환경에서 자신을 차별화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3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가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2025.08.13. hw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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