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홍콩 선프라이드재단 공동 주최
‘스펙트로신테시스 서울’ 6월 28일까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한국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퀴어 미술전이 막을 올렸다.
아트선재센터와 홍콩 선프라이드재단이 공동 주최한 ‘스펙트로신테시스 서울’은 국내외 작가 74명(팀)이 참여해 퀴어 미술의 역사와 현재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전시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아트선재센터 전관에서 열린다.
성소수자의 정체성과 감각을 다루는 ‘퀴어 미술’을 전면에 내세운 이번 전시는 이를 하나의 정체성 범주에 가두지 않는다. 오히려 동시대 사회를 읽는 비평적 프레임으로 확장한다. 한국 사회의 정치·사회·기술적 변화 속에서 형성된 퀴어성을 조망하며, 그동안 충분히 가시화되지 않았던 감각과 목소리를 드러낸다.
‘스펙트로신테시스’는 다양성을 상징하는 ‘스펙트럼(spectrum)’과 서로 다른 요소의 결합을 뜻하는 ‘신테시스(synthesis)’를 결합한 용어다. 이번 전시는 서울을 하나의 프리즘으로 삼아 퀴어성을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와 감각이 교차하는 장을 펼쳐 보인다.
2014년 설립된 선프라이드재단은 LGBTQ+ 커뮤니티 지원을 목적으로 활동해 온 비영리 재단이다. 이번 전시는 타이베이현대미술관(2017), 방콕아트앤컬처센터(2019), 홍콩 타이쿤(2022)에 이어 선보이는 네 번째 ‘스펙트로신테시스’ 시리즈다.
김선정 예술감독과 이용우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양면의 조개껍데기’와 ‘텐더: 언제든, 어디서든’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전시는 재단 소장품을 중심으로 길버트 & 조지, 마틴 웡 등 현대미술사적 주요 작가부터 김아영, 이강승 등 한국 작가의 작업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일부 작가는 소장작이 아닌 신작 및 최근작으로 참여한다.
오인환은 서울의 게이 바와 클럽 이름을 전시장 바닥에 향가루로 기록하고 이를 태워 연기와 향으로 기억을 환기하는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박그림은 도시 속 LGBTQ+ 인물들의 집합적 초상을 통해 위로와 연대를 그려낸 신작 회화를, 정은영은 비상계엄 이후 광장 시위에서 드러난 퀴어 공동체의 실천을 다룬 영상을 공개한다. 마크 브래드포드는 전시 공간에 직접 체류하며 제작한 장소 특정적 신작을 선보인다.
이용우 큐레이터가 기획한 ‘텐더: 언제든, 어디서든’은 국내 작가 20인과 홍콩 작가 1인의 작업으로 구성된다. ‘기억’ ‘장소’ ‘형식’을 축으로 익선동, 낙원동, 이태원 등 서울의 퀴어적 장소성을 재해석하며 한국 퀴어 미술의 현재를 조망한다.
듀킴은 억압 속에서 변형되는 신체의 감각을 다룬 설치를 선보이고, 박정우와 윤정의는 사적 공간에서 교환된 시선을 기반으로 한 작업을 이번 전시 맥락 속에 다시 위치시킨다. 이반지하는 2024년 말 계엄 사태와 이에 맞선 소수자들의 연대와 저항을 다룬 대형 캔버스 설치 신작을 발표한다.
특히 김성환은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 ‘벽돌이 개이다’를 커미션 받아 전시의 해석적 층위를 확장한다. 해당 글은 전시 도록에도 수록된다.
전시 기간에는 구자혜, 루킴, 이동현, 이반지하, 전우진 등이 참여하는 퍼포먼스와 함께 학자들이 참여하는 토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관람료 1만원.
구자혜, 길버트와 조지, 김경렴, 김경묵, 김대운, 김무영, 김아영, 김재원, 김태연, 닐바 귀레쉬, 데릭 저먼, 데이비드 보이나로비치, 듀킴, 로버트 라우센버그, 루지한, 루킴, 리밍웨이, 마리아 타니구치, 마크 브래드포드, 마틴 웡, 문상훈, 민윤, 박그림, 박민영, 박정우, 성재윤, 송세진, 쇼나 김, 신 와이 킨, 알폰소 오소리오, 애니 레보비츠, 앤슨 막, 야광, 얀 보, 양승욱, 어우 슈이, 에블린 타오청 왕, 엔조 카마초 & 에이미 리엔, 에텔 아드난, 오용석, 오인환, 유키 키하라, 윤정의, 윤희주, 이강승, 이동현, 이미래, 이반지하, 이우성, 이우인, 이정식, 임창곤, 임철민, 장쉰, 장영해, 재훈, 전나환, 전우진, 정은영, 제스 판, 조이솝, 조현진, 차연서, 쳉퀑치, 최하늘, 치트라 가네쉬, 칭호청, 캔디스 린, 탁영준, 하지민, 허호, 호소에 에이코, 호탐, 홍민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