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자르는 것 아니라 미래 여는 것"…현역 중진 컷오프 예고
주호영·윤재옥·추경호 등 반발…주호영 "시민 손으로 후보 선택해야"
최은석·이진숙 등 내정설도…장동혁 "더 이상 갈등 커져선 안 돼"
김부겸 출마설에 위기감 고조…"후보 빠르게 확정해야, 쉬운 선거 아냐"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국민의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현역 중진 의원에 대한 컷오프(공천 배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중진들은 '인위적 컷오프'에 반대하고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가려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제가 아니라 세대교체다. 정치의 문을 넓히는 것이다. 지역민은 변화를 원한다"며 "자르는 것이 아니다. 미래를 여는 것"이라고 적었다.
대구 지역 의원들이 지난 19일 "대구 시민의 뜻이 반영되지 않은 인위적 컷오프에 분명히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내자, 반박 의견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입장문에는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과 김상훈·강대식·권영진·김승수·김기웅 의원, 대구 출신 비례대표인 김위상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중진인 주호영·윤재옥·추경호 의원 등도 경선을 요구하는 중이다. 주 의원은 20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향식 낙하산 공천, 이름만 좋은 전략공천을 거부하고 시민의 손으로 직접 처음부터 후보를 선택하는 자랑스러운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켜달라"고 했다. 앞서 주 의원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공천 내정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초선인 최은석 의원을 대구시장 후보로 내정했다는 말도 돈다.
중진 컷오프설과 내정설이 맞물리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가 중재에 나섰다. 장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서 "더 이상 갈등이 커져서는 안 된다"며 "이 위원장께서 해당 지역의 정서와 여러 사정을 고려해 공정한 경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공관위 부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들과 국민 여러분의 여론이 반영될 수 있는 경선 방식으로 후보자가 결정돼야 한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이 대구시장 공천과 관련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온만큼 지도부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사태가 수습되지 않고 장기화 될 경우 보수 텃밭인 대구 지역 선거도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선거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는 소문이 돌면서 불안감은 더 고조되는 중이다.
만약 컷오프된 중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표 분산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대구시장 선거 캠프 관계자는 21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우리도 빠르게 후보를 확정해야 대비를 할 것이 아닌가. 쉬운 선거가 아니다"라고 했다.
공관위는 21일 공식적인 회의 일정을 잡지 않았다. 당분간 대구시장 경선 방식 등에 대한 결론을 내지 않고, 분위기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대구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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