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운임 전쟁 이후 2주 연속 상승
"물동량 줄어들며 오히려 손해 우려"
러시아 전쟁 당시 물동량 2~5% 감소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 유조선 운임 지수(WS) 등 주요 해상 운임 지수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전, 의류, 부품, 기계 등을 싣는 컨테이너선의 대표 운임인 SCFI는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직후 2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 13일 기준 SCFI는 1710으로 전쟁 이전의 1251(지난달 13일) 대비 36.6% 높다. 지난해 3월14일(1319)보다도 29.6% 높은 값이다. 전쟁 발발 후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선사들은 운임 인상이 이익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전쟁의 여파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고,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재고를 보수적으로 관리하면서 선사들이 날라야 할 짐인 물동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중동 지역 물동량은 사실상 제로(0)가 됐고, 선사들의 핵심 노선인 중국-미국, 중국-유럽 물동량도 줄어들 수 있다는 말이 컨테이너 선사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에도 유럽 상위 15개 컨테이너 항만의 처리량이 5% 감소했고, 미국도 경기둔화의 여파로 물동량이 2% 가량 감소한 바 있다.
이란이 전쟁 직후 통행을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은 컨테이너, 건화물 대비 원유의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국제 원유의 최대 30%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유럽과 아시아로 향하는데, 이 곳이 차단되면서 유조선 선사들도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장금마리타임과 같은 유조선 선사들은 운송 대신 유조선을 저장을 위한 바다 위 탱크로 임대하며, 이를 만회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1일 용선료(선박을 빌리고 지급하는 금액)가 50만달러(7억5000만원)로 전쟁 이전 대비 10배 이상으로 뛰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그럼에도 업계는 중장기적으로 원유 물동량이 감소하면, 유조선 선사들도 중장기 사업 전략을 재편해야 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유의 주요 생산지는 중동발 원유 운송이 장기간 중단되면, 고객사를 새로 확보하는 과정에서 단가 인하를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물동량이 감소하는 것이 가장 큰 위험 요소"라며 "현재 선박이 과잉 공급된 상황이라 물동량이 소폭 감소하더라도 선사들에게는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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