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구역 음식점 사장 "장사 어려울 듯"
"개방형 화장실에 입점, 직원들도 못 써"
대다수 상점과 숙박업소들은 모처럼 찾아온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잠시 삶의 터전을 반납해야 하는 이들은 축제 분위기에 편승하지 못한 채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광화문 광장과 불과 300m 떨어진 곳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김모(59)씨는 BTS 공연 특수를 묻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입점한 건물이 공연 당일 출입 통제구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김모씨는 "가게가 통제구역 안에 있어서 손님들이 못 올 것 같다. 아예 장사가 어려울 것 같다"면서 한숨을 내쉰 뒤 "그래도 주말 장사가 잘 되니 수단을 가리지 않고 들어와서 팔아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광화문 광장은 탄핵 촛불집회와 광우병 사태를 거치며 대중의 목소리가 모이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십만의 대중이 한 공간으로 쏟아져나온 만큼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통제는 불가피했다. 그럴 때마다 누군가는 '외로운 섬'으로 내몰리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김모씨는 "광우병 시위 때랑 박근혜 퇴진 집회 때도 통제가 심했다. 차벽을 세워두는 바람에 그 안쪽에 있는 내부 인원들한테 식사를 팔아야 했다. 이번에도 통제선 안쪽에서 일하는 경찰들한테라도 장사를 해야할 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근처 경복궁에서 국수집을 하고 있는 김모(65)씨는 주말 대목을 놓칠까봐 걱정이다. 평일에 비해 매출이 두 배 이상 많은 토요일이지만, 이번 주는 일찌감치 마음을 접었다.
광화문 인근 한식당 주인 정모(65)씨는 무대 설치와 이에 따른 교통 정체로 식자재 배송이 늦어지는 불편함을 이미 겪었다. 더 큰 문제는 공연 당일과 그 이후다. 정모씨는 "우리 빌딩은 개방형 화장실인데 큰 행사 있을 때마다 너무 힘들다. 줄이 너무 길어 직원들은 사용도 못한다"며 "15년 넘게 장사하고 있는데 화장실만 쓸 뿐 식사하러 오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수도세 같은 관리비도 우리가 내야한다"고 아쉬워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이번 공연에는 이렇듯 누군가의 희생이 뒤따른다. 화려한 무대 뒤편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소상공인들의 목소리에도 분명 귀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개발본부장은 "소상공인들이 BTS 광화문 콘서트라는 대한민국의 큰 행사에 직간접적으로 적극 동참해준만큼 공연 이후 국민이 내수 활성화를 위해 소상공인 매장을 많이 방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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