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가 부실 자재 사용과 관리 부주의가 겹친 ‘인재'였음을 뒷받침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각) AP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행정장관 명령으로 구성된 독립 조사 위원회가 이날 첫 공개 증거 심리를 열었다.
타이포의 ‘왕푹 코트’ 아파트 화재 참사 발생 약 4개월 만에 본격적인 사실관계 규명에 착수한 것이다.
조사위원회의 수석 변호사인 빅터 도즈는 업체 간 메시지 기록을 근거로 "시공 과정에서 기준 미달의 부실한 비계 그물망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참사 당일 인명을 보호해야 할 거의 모든 소방 안전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당시 아파트의 화재 경보기와 호스 시스템은 꺼져 있었으며, 대피로인 계단창마저 나무판자로 막혀 있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심리에 참석한 한 유가족은 "조직적인 은폐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법 당국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홍콩 경찰은 과실치사와 사기 등 혐의로 관련자 38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9명을 기소했다. 아울러 부패방지기구(ICAC)도 뇌물 수수 및 사기 공모 혐의로 2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위원회는 향후 구두 증언과 서면 자료 등을 토대로 참사의 구체적인 원인을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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