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국장 "트럼프 목표는 이란 미사일·해군력…이스라엘과 달라"

기사등록 2026/03/20 11:35:15 최종수정 2026/03/20 12:42:24

CIA 국장도 "美목표에 정권교체 없어"

美, 가스전 공방 여파에 선긋기 총력

NYT "이스라엘 '美와 모든 목표 일치'"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정보당국이 미국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역량 등 군사적 위험성 제거에만 집중한다며 요인 암살·에너지 시설 공습 등을 이어온 이스라엘과 거리를 뒀다. 사진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8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6.03.20.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정보당국이 미국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역량 등 군사적 위험성 제거에만 집중한다며 요인 암살·에너지 시설 공습 등을 이어온 이스라엘과 거리를 뒀다.

미국 의회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9일(현지 시간) 하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목표와 이스라엘 정부가 제시한 목표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이란 지도부를 무력화(disabling)하고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여러 인물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생산 역량, 해군력 및 기뢰 부설 능력을 파괴하는 것이 목표"라고 부연했다.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같은 자리에서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에서 대통령의 목표에는 정권 교체가 없었다. 이것(미군 작전)은 이스라엘의 목표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 반대에도 이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공격했다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내가 이스라엘을 대신해서 말할 수는 없다"며 답하지 않았다.

폴리티코는 이날 청문회에 대해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공격은 두 동맹국의 공조에 새로운 균열을 드러냈다"며 "정보당국 고위 당국자가 양국의 목표가 다르다고 밝힌 것은 명확한 신호"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사우스파르스 공격 직후 자신은 몰랐던 작전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란이 역내 주요 에너지 인프라에 보복 공격을 가하면서 유가가 또다시 폭등하자 거리를 둔 것으로 보인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같은 날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면서도 "동맹들도 각자의 목표를 추구한다"고 언급해 이스라엘의 독자 행동 측면을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지난 7일 테헤란 인근 석유 시설을 공습했을 때도 같은 입장을 취한 바 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사우스파르스 공격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WSJ은 18일 공격 발생 직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계획을 알고 있었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이란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이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이를 부인했으나, NYT는 19일 이스라엘 당국자 3명을 인용해 "사우스파르스 공습은 트럼프 행정부와 조율된 것이었다"고 재차 보도했다.

NYT는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의 연관성을 부인한 데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면서도 "이스라엘은 전쟁의 모든 목표에 대해 미국과 입장이 일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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