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재팬 이즈 백"…화기애애했던 미일 정상회담

기사등록 2026/03/20 11:53:14 최종수정 2026/03/20 12:58:24

포옹·덕담·벚나무 선물까지…미일 정상 친밀감 과시

트럼프 "진주만 공습 왜 안 알렸냐"에 당황한 모습도

[서울=뉴시스] 미 백악관이 19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16초 분량의 영상에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마중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반갑게 끌어안는 장면이 담겼다. 2026.03.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19일(현지 시간)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집무실 공개발언과 만찬까지 이어진 일정 내내 서로를 치켜세우는 발언을 주고받으며 친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미 백악관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16초 분량의 영상에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마중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반갑게 끌어안는 장면이 담겼다.

처음에는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곧 다카이치 총리를 끌어안았고, 이후 팔을 가볍게 만지며 안부를 물었다.

이어진 회담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집무실 공개발언에서 영어로 트럼프 대통령을 "도널드"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백악관 초대에 감사를 표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적 후견인이자 트럼프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을 쌓았던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서로를 '도널드' '신조'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후 통역을 맡은 다카오 스나오 외무성 일미지위협정실장을 향해 손짓하며 일본어로 말하겠다는 뜻을 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오 실장을 가리켜 "신조 때부터 알던 사이"라며 "아주 훌륭한 통역을 뒀다"고 말했다.

다카오 실장은 아베 전 총리 통역을 지냈던 인물로, 과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작은 총리'라고 불릴 정도로 호감을 샀던 인물이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함정 파견을 요구받았느냐는 질문에 "일본 법률 범위 내에서 가능한 일과 불가능한 일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확실하게 설명했다"라고 답하며 파견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2026.03.20.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를 거듭 치켜세웠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를 두고 "매우 인기 있고 강력한 여성"이자 "위대한 여성"이라고 말했고 "당신을 모시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두 정상이 나란히 앉아 서로를 바라보며 웃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도 연신 포착됐다.

이날 회담이 단순한 의전성 만남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은 일정 변경에서도 드러났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당초 예정됐던 업무 오찬(워킹런치)이 취소되고 정상회담 시간이 더 길어졌다.

다만 집무실 공개 일정에서는 아슬아슬한 장면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동맹국에 이란 공격을 사전 통보하지 않았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기습을 원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며 "누가 일본보다 기습을 더 잘 알겠나. 왜 나에게 진주만에 대해 말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순간 눈을 크게 뜨고 몸을 뒤로 기울이며 숨을 고르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질문을 하나 더 받겠다고 하자 다카이치 총리가 시계를 쳐다보기도 했다.

이후 이어진 만찬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저녁 자리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다시 한번 "멋진 여성"이라고 부르며 "백악관에 와줘 영광"이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통역을 통해 두 정상 관계를 "베스트 버디"라고 표현한 뒤 영어로 "일본이 돌아왔다(Japan is back)"고 말하며 화답했다.

"일본이 돌아왔다"(Japan is back) 역시 고 아베 전 총리가 과거 방미 때 했던 말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특유의 극진한 접대 문화를 뜻하는 '오모테나시'에도 특별한 신경을 썼다. 다카이치 총리는 올해 미국의 독립·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미국에 벚나무 250그루를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무들은 워싱턴기념탑 근처와 주변에 심어질 것"이라며 "모든 미래 세대에게 우리의 변함없는 유대를 상기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원래 이 많은 벚나무를 직접 가져와 직접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매우 엄격한 검역 조치로 그렇게 못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일본은 1910년대 워싱턴DC에 일본 벚나무 3000여그루를 미일 우호의 상징으로 선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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