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가벼운 가려움증과 수면 중 식은땀 등 신체 이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결국 혈액암 진단을 받은 미국 20대 대학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피플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안나 사도스키(22)는 2023년 봄 입술 부종과 등 부위 두드러기 증상을 겪었다. 당시 그는 이를 단순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여겨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후 약 2년이 지난 뒤 정강이 부위에 극심한 가려움증과 피부 발진이 나타났지만, 사도스키는 병원을 찾지 않았다. 사도스키는 그 이유에 대해 "학업과 아르바이트, 졸업 준비, 동아리 활동 등으로 매우 바빴다"며 "나의 적극적인 성격에서 오는 번아웃으로 인한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건강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심한 기침과 함께 고열, 오한이 이어졌고, 수개월간 수면 중 침구가 젖을 정도의 야간 발한을 겪었다. 결국 어머니의 권유로 병원을 찾은 그는 곧바로 응급실로 이송됐다.
가슴 부위 스캔을 진행한 결과 심장 인근에서 약 10㎝ 크기의 거대 종양이 발견됐으며, 정밀 검사 끝에 혈액암의 일종인 '호지킨 림프종 2기' 진단을 받았다. 사도스키는 "의사에게 가는 것이 두려워 병원을 미뤘다"며 "몸에 이상을 느낀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림프종은 림프계 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면역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종괴를 형성하는 질환이다. 크게 비호지킨 림프종과 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뉘며, 호지킨 림프종은 비교적 치료 경과가 양호하고 진행 속도가 느리다는 특징이 있다.
이 질환은 단일 림프절에서 시작해 주변 림프절로 확산된 뒤 림프관을 따라 전신으로 퍼진다. 발병률은 10대 후반부터 증가해 15~34세 연령대에서 가장 높고, 이후 50대 전후에 이르러 다시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통증이 없는 림프절 비대가 있으며, 환자의 약 70%가 해당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다. 주로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서 단단한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극심한 피로감, 가려움증, 체중 감소, 발열, 야간 발한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원인 불명의 발열, 밤에 식은땀이 나는 증상, 6개월 사이 체중이 10% 이상 감소하는 현상은 이른바 'B 증상'으로 불리는 위험 신호다.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병이 이미 전신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다.
치료는 주로 항암 화학요법을 통해 이뤄지며, 병변이 국소 부위에 국한된 경우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재발 시에는 조혈모세포 이식이 고려된다. 전문가들은 호지킨 림프종이 다른 혈액암에 비해 생존율이 높은 편이며, 조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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