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지난 기일 증인 불출석
吳 지시로 여론조사 수행 쟁점
吳 "법왜곡죄로 특검 고소 검토"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재판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오늘 법정에 설 예정이다. 한 차례 미뤄졌던 두 사람의 법정 대면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는 20일 오 시장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판을 진행한다.
지난 18일 명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됐었지만, 명씨가 개인 사정으로 불출석하면서 이날로 연기됐다.
재판부는 당시 "명씨가 오전 9시10분께 전화로 연락했는데, 본인이 피고인인 사건 재판이 늦게 끝나 너무 피곤해 기차를 놓쳐 오늘 나올 수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날과 다음 달 3일 명씨를 다시 불러 신문할 계획이다.
명씨는 지난 2020년 12월 말~2021년 1월 초 오 시장을 만난 이후 본격적으로 오 시장을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날 재판에서는 명씨가 오 시장이나 강 전 부시장의 지시로 비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지, 여론조사 내용을 수정하거나 조작했는지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3300만원에 달하는 여론조사 비용을 김씨가 대납하도록 오 시장이 지시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명씨는 그동안 오 시장을 수차례 만났으며, 오 시장 요청으로 여론조사를 수행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명씨는 국정조사 및 수사 과정에서 "오 시장을 최소 7번 만났고, 오 시장이 눈물까지 흘렸다"거나 "오 시장 측의 요청으로 여론조사를 수행했다"고 진술했다. 또 "오 시장의 후원자(김씨)가 비용을 지불한 것을 오 시장도 알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명씨와 이 사건 폭로자 강혜경씨의 증언이 일치해 진술의 신빙성이 보강될지도 주목된다.
강씨는 지난 기일 "명씨가 나경원 후보 측 영업에 실패한 뒤 오 시장에게 접근했다"며, 총 25회(공표 7회·비공표 18회)에 걸친 '맞춤형 여론조사'가 명씨의 지시와 김씨의 자금으로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오 시장 측은 명씨를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단 두 번뿐이고,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결과를 보고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씨가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오 시장의 지시가 없었으며 명씨가 오 시장에게 소위 '생색'을 내거나 이권을 챙기려고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는 주장이다.
오 시장은 지난 18일 공판에 출석하며 "사기 범행 일체를 자백한 명씨와 강씨를 기소하지 않고 사기 범행의 피해자들만 기소한 특검은 처벌받아야 한다"며 민중기 특별검사를 법왜곡죄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총 10회(공표 3회·비공표 7회)에 걸쳐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비서실장이던 강 전 부시장을 통해 김씨에게 3300만원 상당의 비용을 대신 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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