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해외 선진시장 맞춰 선제적 준비
증권사, 인력 충원·시스템 정비 부담 가중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간담회'에서 "유럽에서 내년 10월부터 T+1일 변경을 추진하고 있고 보조를 맞추기 위해 결제 주기 단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T+2' 결제 주기에서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도 그 돈을 당장 출금할 수 없고 2영업일 후, 즉 3거래일 날 주식 대금이 들어온다. 주식을 살 때도 증거금만 먼저 납부한 뒤 2거래일 후까지 대금을 납부하면 정상적으로 주식을 취득(미수거래)할 수 있다.
이는 증권사 간 청산과 결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로 미수거래 등 일정 수준의 신용 거래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증권사,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이 개입하는데 누가 얼마를 거래했는지, 거래 당사자 간 합의대로 거래가 체결됐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한국거래소도 해외 선진 시장에서 결제주기 단축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국제적 동향을 파악해 선제적으로 청산결제 이뤄질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거래소가 지난 달 신년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자본시장 대도약을 위한 거래소 핵심전략'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등이 2024년 5월부터 'T+1' 결제주기를 도입했고, 영국과 유럽은 내년 10월부터 'T+1일'을 시행할 예정이다. 결제주기 단축 추진으로 투자자 환금성과 거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관련, 거래소와 예탁원은 지난해 말부터 관련 워킹그룹을 구성해 제도 개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증권사들은 결제 주기가 짧아지는 만큼, 시스템 재정비와 인력 충원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결제가 하루 만에 이뤄지기 위해 오차 없이 결제를 더욱 완벽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전산시스템 정비와 IT 인력을 충원하는 비용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T+1 제도가 도입되면 투자자 자금 회전율이 상승하면서 증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미수거래 투자자들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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