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야생동물 갈등 사고 사례, 10년 전 대비 60% 증가
주요 피해유형 농작물→부상·사망·폐사가 가장 큰 비중
"야생동물 활동 권역 확보, 갈등 유형별 관리대책 마련"
[세종=뉴시스]이수정 기자 = 인간의 생활권과 야생생물의 활동권이 겹쳐 갈등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야생동물에 친화적인 갈등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19일 한국환경연구원이 발표한 '생활 속 인간·야생생물 갈등 관리 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인간 생활권과 서식지를 잃은 야생생물 활동권이 밀접해지며 생활 속 갈등이 빈번해지고 있다.
인간이 활동하는 대지와 도로는 2024년 기준 각각 3421㎢, 3,498㎢으로, 2015년 대비 15%(438㎢), 11%(354㎢) 가량 증가한 반면, 야생생물 대표 서식지인 임야는 2024년 기준 6만3328㎢로 2015년 대비 675㎢ 가량 감소했다.
환경연구원이 언론 보도 인벤토리를 기반으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지난 10년간 발생한 생활 속 인간·야생생물 갈등 사고 사례를 살펴본 결과, 2024년 갈등 사고 발생 건수는 48건으로 30건이었던 10년 전 대비 60% 증가했다.
갈등 범위는 특정 지역 위주에서 전국으로 확산되고, 농경지에서 시가지로 확대되는 등 갈등 사고가 생활 속으로 깊이 침투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4년 갈등 사고 지역은 시가지(48%), 농지(31%), 주변 산지(14%)로 나타났다.
사고 피해 유형도 달라졌다. 2015년에는 주로 농작물 피해에 집중됐다면, 2024년에는 부상·사망·폐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제사회는 인간과 야생생물의 안전을 확보하고 조화롭게 공존할 것을 권고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유해종 지정·관리, 피해 예방시설 설치 지원, 야생동물 구조·치료, 피해 보상 등 사후·수동적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갈등 유형과 발생 양상의 빠른 변화에 맞춰 총체·통합적 접근을 통한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환경연구원은 인간과 야생생물의 상호 안전을 확보하고 공존하기 위해 ▲야생생물을 위한 충분한 공간 확보 ▲야생생물에 친화적인 갈등 관리 방안 마련 ▲야생생물을 위한 투자 등을 핵심 개선 과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갈등 조사·측정·모니터링을 통해 갈등을 식별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법률 개정, 친환경 관리 기법 연구, 소통·교육 및 인식 증진 등을 추진해 야생생물 활동 권역을 확보하고 갈등 유형별 관리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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