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오르는 기름값에…美 대권 잠룡도 트럼프 정부 '압박'

기사등록 2026/03/18 15:06:26 최종수정 2026/03/18 17:16:24
[서울=뉴시스] 이란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초강경 대응을 선언하는 첫 공식 성명을 발표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100달러선을 넘어서며 급등했다. 12일(현지 시간) 국제유가 벤치마크 브렌트유 선물은 9.22% 폭등한 배럴당 100.46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9.72% 급등한 95.73달러로 마감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부산=뉴시스] 박영환 기자 = 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자, 루벤 갈레고(민주·애리조나) 상원의원이 미 에너지부(DOE)를 상대로 전략비축유(SPR) 운영 계획에 대한 상세 공개를 요구하며 날을 세웠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액시오스가 단독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2028년 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갈레고 의원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에게 비축유 방출이 애리조나주를 비롯한 미 전역의 연료 공급과 가격에 미칠 구체적인 영향을 상세히 질의하며 정부를 향한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현재 미 에너지부는 총 1억 7200만 배럴의 원유를 단계적으로 시장에 풀 계획이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합의한 4억 배럴 규모 공동 방출 계획의 일환이다. 이번 조치는 민간 기업이 비축유를 빌려 간 뒤 추후 할증분을 더해 되갚는 '교환(Exchange)' 방식으로 진행된다. 에너지부는 이를 통해 "세금 부담 없이 시장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비축량을 보충하겠다"는 입장이다.

에너지부 대변인 벤 디터리치는 갈레고 의원의 공세에 대해 "비축유는 공급망 차질 시 시장 안정을 위한 도구이지, 정책적 실책을 덮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 자산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전임 바이든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그린 뉴 스캠(Green New Scam·녹색 사기)'라고 비난하며, 이번 교환 방식을 통해 과거 고갈된 비축량을 초과 복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해협=AP/뉴시스]지난 11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은 태국 화물선 마유리 나리호가 불타는 모습. 2026.3.13.
현재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란 공습 시작 이후 갤런당 약 70센트 이상 급등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분쟁이 종료되면 유가는 폭락할 것"이라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이번 전쟁이 수주 내에 종결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미국 내 정치적 쟁점으로 급부상하면서, 이번 비축유 방출의 실효성 논란은 향후 중간선거와 차기 대선 가도에서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액시오스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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