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회의원들 "정치탄압 맞지만…더 잘해 줬다면"
반면 예고 없이 충북지사 선거 유력 주자를 잃은 지역 정치권은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아 비교된다.
김 지사는 18일 페이스북에 "당 공관위가 김수민을 후보로 만드는 야바위 정치를 하고 있다"며 "밀실에서 공천이 이뤄지고 공정이 땅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배신의 정치가 우글거린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김수민은 (충북도) 정무부지사하면서 공무원들에게 이미 평가가 끝났다"고 평가절하하면서 "겨우 그런 후보를 공천하려고 한다니 너무 터무니 없어 당 후보들은 공천신청을 취소하고 당을 떠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 전 부지사를 향해서는 "동지의 불행을 틈타 배신의 칼을 꽂는 한동훈의 후예답다"면서 "아이들이 이런 패악의 정치를 보고 배울까 걱정"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이 모든 책임은 이정현(공관위원장)과 밀실야합을 한 김수민에 있다"면서 "내가 나서서 정치권에서 퇴출시키고 배신자의 최후를 보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4년 전 김 지사를 충북지사 선거에 영입했던 지역 국회의원들은 조용하다. 경기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냈던 김 지사는 당시에도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고려하다 충북으로 방향을 틀었었다.
김 지사의 영입을 '낙하산 공천'이라고 규정한 지역 보수 정치권의 강한 반발을 야기하기도 했으나 충북의 박덕흠·엄태영·이종배 의원은 김 지사 공천을 강행했고 결국 당선으로 이끌었다.
'김영환 충북도정'의 산파 역할을 했지만 이번 컷오프 조처에 대한 반응은 의외로 잠잠하다. 김 지사와 공천장을 다투던 조길형 전 충주시장이 공천 신청을 취소하고 윤희근 전 경찰청장도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으나 지역 국회의원들은 이와 관련해서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 국회의원은 "(공관위가) 의원들과는 전혀 상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도 "김 지사가 잘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취임 초 '친일파 발언' 등 잇단 설화(舌禍)와 임기 말 뇌물수수 혐의 구속영장 신청으로 사법 리스크가 커진 그를 지켜내야 할 명분이 약화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또 다른 한 국회의원도 "경찰 수사 등은 (김 지사) 개인에 대한 정치탄압이라고 생각한다"며 안타까워하면서도 구명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김 지사가 이날까지 국회와 당에서 수차례 진행한 기자회견에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소속 정당뿐만 아니라 수사 개시 후 8개월 동안 잠잠하던 경찰이 컷오프 직후 구속영장을 전격 신청하면서 김 지사는 고립무원에 놓인 형국이다.
그러나 윤 전 청장은 SNS에 "본인(김 지사)에게 최소한의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절차나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면서 "김 지사의 공로와 헌신을 진정으로 인정한다면 그에 맞는 예의를 갖추라"고 당에 일갈했다.
이어 그는 "본인이 발탁해 중용하고 최고 측근이라고 소문났던 까마득한 후배의 모습을 지켜보며 느꼈을 그 마음을 생각하면 슬프다"며 김 전 지사를 겨냥하면서 "보수정치에 그래도 아직은 품격이 남아있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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