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라리자니·국방장관·사령관까지…이란軍 지휘계통 전원 피살

기사등록 2026/03/18 13:32:13 최종수정 2026/03/18 16:29:38

공습 첫날 최고지도자 등 대거 사망

이스라엘군 "모즈타바도 찾아낼 것"

美, 공석된 안보 주요직위에 현상금


[테헤란=AP/뉴시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후 실질적으로 이란을 이끌었던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로써 이란 정권 안보 지휘부 사실상 전원이 이스라엘 공격으로 숨졌다. 사진은 2020년 1월6일 카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사령관 추모 기도회를 집전하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왼쪽에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모습도 보인다. 2026.03.1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후 실질적으로 이란을 이끌었던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로써 이란 정권 안보 지휘부 사실상 전원이 이스라엘 공격으로 숨졌다.

17일(현지 시간) 알자지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란 군 지휘계통인 최고지도자,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이란군 최고 지휘관, 국방장관, 준군사조직 바시즈 민병대 총사령관 등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통수권자였던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는 지난달 28일 오전 테헤란의 최고지도자 집무실에서 이스라엘의 공습 개시 직후 사망했다. 딸, 사위, 며느리, 손자 등도 함께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당시 피격 건물에 있었으나, 잠시 정원에 나간 시점에 공습이 이뤄지면서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이후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후임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최고지도자 외에도 라리자니 총장을 제외한 안보 수뇌부는 첫날 공습으로 사실상 궤멸됐다.

이스라엘·미국 정보 당국이 이날 오전 최고위 당국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회의가 열린다는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우선 이란 군사력의 두 축을 이끄는 모하마드 파크푸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압돌라힘 무사비 이란군 참모총장이 숨졌다.

지난해 6월 전쟁에서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이 한꺼번에 사망한 지휘부 공백이 재연된 것이다.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을 지낸 알리 샴카니 최고지도자 안보고문은 지난해 전쟁 때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가 후일 생존이 확인됐는데, 이날 공습으로 끝내 사망했다.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 모하마드 시라지 최고지도자 군사실장, 살라 아사디 정보국장 등도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

혁명수비대 산하 항공우주군의 아미랄리 하지자데 사령관, 통합 지휘부 하탐 알안비야의 골말리 라시드 사령관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개전과 동시에 궤멸적 타격을 입은 이란은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실권을 위임한 것으로 알려진 라리자니 총장을 중심으로 전열을 정비하고 항전을 이어왔다.

그러나 라리자니 총장까지 이스라엘 공습에 사망하면서, 개전 시점의 이란 안보 최고 당국자는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이스라엘은 후임자들도 추적해 제거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혔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라리자니 총장 사망 발표 후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겨냥해 "그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그를 찾아내 무력화(neutralize)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 국무부 '정의를 위한 보상(Rewards for Justice)'은 라리자니 총장 사망 전인 13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라리자니 총장 등 10인 관련 정보에 최대 1000만 달러(약 149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특히 10인 중 4인은 이스라엘이 이미 사살해 현직자를 알 수 없는 최고국방위원회 사무총장, 최고지도자 군사실장, 혁명수비대 사령관, 최고지도자 고문의 4개 직위로 명시했다.

이날 알자지라, 이코노미스트 등에 따르면 라리자니 총장 후임 안보 수장은 사이드 잘릴리 전 총장이 유력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잘릴리 전 총장은 바시즈 민병대 소속으로 이란-이라크 전쟁에 참전해 오른쪽 다리를 일부 절단하는 부상을 입어 '살아있는 순교자'로 불리는 강경파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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