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시각)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잠비아 대통령실 성평등 부서 책임자 마잉가 카비카가 일부 정당이 여성 후보자들에게 공천의 대가로 성적 요구를 했다고 폭로했다. 카비카는 "모든 여성 후보자들이 이러한 사례를 반드시 기록해두기를 당부한다"고 말했지만, 연루된 정당의 이름까지 언급하지는 않았다.
국영 검사 회의에서 연설하던 카비카는 여성들이 자신에게 겪은 일을 제보했다고 언급했다. 카비카는 "현재 많은 메시지를 받았고, 일부는 이미 기록으로 남아있다"며 "후보 선출의 대가로 성적 요구를 받았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잠비아에서 성평등 단체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뷰티 카테베는 "매우 우려스럽다.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여성들이 정치 참여 과정에서 성적 요구를 통한 강요를 뜻하는 '섹스토션'을 경험했다고 밝히면서 피해자들의 신고를 촉구했다. 다만 그는 "문화적 편견과 피해자들이 겪는 수치심 때문에 신고가 쉽지는 않다"고 인정했다.
카테베는 문제 해결을 위한 전담 법원의 설립과, 성희롱을 억제할 법적 처벌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해자의 정체가 드러난다면 이런 행위는 분명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당 내에 만연한 가부장적 문화가 여성의 정치 참여를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잠비아는 정치 분야에서 성별 불균형이 심각한 나라로 알려졌다. 잠비아 내 국회의원 중 여성 비율은 약 15%에 그쳤다.
잠비아 대통령실은 지난해 성명을 통해 깊이 뿌리내린 문화, 구조적 장벽이 성평등 실현의 장벽이라고 밝혔다. 부통령으로 임명된 무탈레 날루망고를 비롯하여 일부 여성이 고위직에 임명됐지만, 대통령실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인정했다. 잠비아 공무원 국장급 중 여성은 28%에 불과하며, 36개 국영기업 CEO 중 여성은 단 5명 뿐으로 알려졌다.
한편 잠비아는 8월 13일에 총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총선에서 잠비아 국민들은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의원, 시장 등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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