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글로벌 ODM 톱3 중 2곳…기술·속도 우위 속 지속성장 시험대

기사등록 2026/03/18 11:04:01

이탈리아 인터코스, 작년 매출 -1.7% 역성장

코스맥스·한국콜마 1·3위 차지…지속 성장세

"기술개발 등 신뢰 유지 관건…정부 협력 절실"

[서울=뉴시스] 코스맥스가 미국 타임지 선정 '지속가능 성장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코스맥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제일 권민지 기자 = 세계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이 공고해지고 있다. 상위 세 곳 중 두 곳을 한국 기업이 차지했는데, K-뷰티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구도가 재편되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ODM 시장 업계 1위인 코스맥스는 이탈리아 ODM 업체 인터코스와의 매출 격차를 벌렸다. 인터코스는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들을 고객사로 둔 화장품 업계 전통의 강호로 알려졌다.

인터코스가 최근 발표한 기업설명(IR) 자료를 보면 인터코스 지난해 매출은 약 10억4700만 유로(약 1조5300억원)를 기록, 전년 대비 -1.7% 역성장했다. 미국 등 시장에서의 성장 둔화와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라는 전략 변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한다.

인터코스가 역성장했지만, 코스맥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하며 2조3988억원을 기록하는 호실적을 냈다. 업계를 호령하던 인터코스가 코스맥스에 2위 자리를 내 준 데 이어 성장세가 둔화되며 매출 격차가 8000억원대까지 벌어진 것이다.
[서울=뉴시스]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전경. (사진=한국콜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스맥스뿐 아니라 한국콜마의 약진도 이어지면서 인터코스는 위아래로 국내 화장품 ODM 기업의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화장품 ODM 부문에서 전년 대비 10% 이상 상승한 1조4700억원 규모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업계 3위 수준으로 인터코스를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국내 ODM 기업들의 세계 시장 선전은 K콘텐츠의 세계적인 유행과 맞물린다.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갖춘 코스맥스와 콜마가 K-뷰티의 글로벌적인 관심에 올라탔고, 매출 기록을 해마다 갈아치우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최근 이탈리아 화장품 ODM 기업을 인수,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콜마는 세종 공장을 확장해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잡는 한편 미국 콜마USA 제2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또 다른 글로벌 ODM 업체로 성장한 코스메카코리아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최근 미국 자회사 잉글우드랩에 대한 공개매수를 추진, 중장기 연결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C뷰티(중국산 화장품)의 성장과 전통의 화장품 강국 프랑스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의 제품 신뢰 등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 개발 투자도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문화, 예술 등이 뒷받침하면서 국내 ODM 산업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 그간 쌓아온 신뢰성을 유지해 나갈 수 있게 지속해서 기술 개발 등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전쟁으로 원료, 재료비 등이 오르고 있는 만큼, 기업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지금의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우 남서울대학교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도 "직접 피부에 사용하는 예민한 제품인 만큼 국가 차원에서 기준을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안정성에 대한 부분에서 장점을 가져가야 한다"며 "수입에 의존하는 기능성 원료와 관련한 개발 투자도 늘릴 필요가 있다. 국가 차원에서 원료에 대한 투자 지원을 하는 것도 장기적인 과제"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서울콘 K뷰티부스트를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12.29. jin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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