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X “CIA가 연방 범죄 혐의로 조사 중” 동영상 올려
“외세 첩자가 아니며 미국에 충성하고 누구에게서도 돈 받은 적 없어”
우크라 침공 2년 후 푸틴과 단독 인터뷰 ‘진실된 관점’ 사실 왜곡 논란도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폭스 뉴스 전 진행자로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터커 칼슨이 이란에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중앙정보국(CIA)의 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칼슨은 MAGA(미국을 위대하게) 출신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을 비판해 ‘트럼프와 결별한’ MAGA의 중요 인물로 떠올랐다.
칼슨은 15일 X에 올린 5분 21초 분량의 영상에서 CIA가 자신에 대한 ‘범죄 보고서’를 준비 중이며 자신의 문자 메시지를 읽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사람들과 소통한 행위로 인해 ‘외국 세력의 대리인 역할을 했다’는 혐의로 형사 기소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CIA가 나를 상대로 형사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 내가 저질렀다고 추정되는 범죄를 근거로 법무부에 범죄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범죄로 지목되는 것은 전쟁 전에 이란 사람들과 대화한 것이라며 아무런 증거도 없이 미국 정부 기관이 자신의 문자 메시지를 읽었다고 주장했다.
칼슨은 “그들이 검토하는 대상 범죄는 ‘외국 대리인 등록법’ 위반 또는 그와 유사한 것으로 외국 세력의 대리인으로서 활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 대리인 등록법’은 외국 정부의 특정 대리인은 해당 외국 정부와의 관계는 물론 그러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 수입 및 지출을 정기적으로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그는 “이 일이 크게 번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은 외세의 첩자가 아니며 미국에 충성하고 그 누구에게서도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혐의들을 부인하며 “오직 미국에만 충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CIA 내부의 일부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자신의 견해 때문에 화를 냈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은 16일 “칼슨은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하고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한 뒤 보수 진영으로부터 변두리로 밀려났다”고 배경을 전했다.
가디언은 칼슨이 자신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선 것은 한때 단결했던 트럼프의 MAGA 운동 내부에 균열이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MAGA의 전 주요 인사들 중 일부가 이란 전쟁을 비롯한 여러 문제로 트럼프와 결별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언론인 메긴 켈리, 책사 스티브 배넌, 그리고 전 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 등을 들었다.
켈리는 최근 이란 공격을 지지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에 대해 “만족할 줄 모르는 피에 대한 갈증을 가진 살인광”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린 전 의원은 트럼프 백악관과 공화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반대표를 던졌던 신보수주의 기득권 세력에 완전히 장악당했다”고 말했다 .
칼슨은 이란 공격 결정에 대해 “절대적으로 역겹고 사악한 행위”라고 묘사했다.
칼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2년 가량이 지난 2024년 2월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인터뷰를 가져 화제가 됐다.
당시 폭스 뉴스 진행자였던 칼슨은 X에 “이런 인터뷰를 하는 데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여러 달 동안 면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과의 2시간 분량의 인터뷰를 공개하면서 러시아 지도자의 ‘진실된 관점’이라고 소개했으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해 사실을 왜곡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