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측, X에 환영사와 단체 사진 등 올려
“앞으로의 여정에 지속적인 지원 제공할 것”
“어떤 정치적 고려없이 축구 엘리트들 환영”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축구대회에 참가했다가 이란으로 돌아가지 않고 망명한 2명의 여자 축구 선수들이 호주 A리그 축구 클럽 ‘브리즈번 로어’에서 뛰게 됐다.
구단측은 16일 팀 X(옛 트위터)에 “이란 출신 선수 파테메 파산디데와 아테페 라메자니사데가 팀에 합류하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구단 X에는 두 선수가 브리즈언 로어 소속 선수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단체로 기념 사진을 찍고, 연습을 하는 사진 등도 올라왔다.
구단측은 최고경영자(CEO)의 명의로 “두 선수를 환영하며 앞으로의 여정을 헤쳐나가는 동안 지속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고 올렸다.
두 명의 선수는 당초 호주에 망명을 신청했다가 인도주의 비자가 발급됐던 7명의 선수와 스태프 중 2명으로 “구단은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들에 대한 동향이 지속적으로 보도되는 경우 이란 본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불이익이 올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파산디데는 인스타그램에 “모든 게 잘 될 거예요”라고 올렸다.
이란 여자 축구팀 선수들은 2일 한국과의 아시안컵 개막전에서 이란 국가를 부르지 않아 국내에서 ‘배신자’로 불리자 처벌을 두려워해 7명이 망명을 신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들의 망명을 받아들이라고 하자 호주는 전격적으로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했다.
망명이 받아들여졌던 선수와 스태프 중 5명은 마음을 바꿔 본국으로 돌아갔다.
인권 운동가들은 이들이 결정을 번복한 것은 가족에 대한 협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 팀의 관계자는 BBC 인터뷰에서 “이들은 엘리트 선수들로 우리만큼이나 축구를 깊이 사랑하는 열정적이고 재능 있는 여성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브리즈번은 호주에서 가장 열정적인 축구 커뮤니티 중 하나를 자랑하며, 로어 가족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이란 선수들이 훈련하고, 경기를 하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드릴 수 있다면 영광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어떤 정치적인 고려도 없고, 어떤 조건도 없다. 오직 축구, 공동체, 그리고 따뜻한 환영만이 있을 뿐”이라며 “이제 퀸즐랜드가 여러분의 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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