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뒤의 그림자…'대표팀 7명 차출' LG, 개막 전부터 '전력 위기'

기사등록 2026/03/18 06:00:00

문보경·손주영 등 LG 투타 핵심 선수 부상

주전 포수 박동원도 시즌 앞두고 체력 우려↑

[인천공항=뉴시스] 배훈식 기자 = 2026 WBC 8강의 성적을 거둔 야구 국가대표팀 문보경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6.03.16.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통합우승 2연패를 노리는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개막 전부터 작은 위기를 맞닥뜨렸다.

우려했던 위기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차출됐던 대표팀 선수들이 소속팀에 다시 녹아들기 위해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LG는 이번 WBC에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7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호주 대표로 뛰었던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까지 합하면 총 8명이 WBC를 치렀다.

LG가 강팀임을 증명하는 영광스러운 기록이다.

그리고 조별리그에서만 11타점을 폭발한 문보경을 비롯한 LG 선수들은 이번 대회 내내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17년 만의 WBC 8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다만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했다.

WBC에서 투혼을 펼쳤던 팀의 주축 선수들이 개막을 앞두고 부상 등 컨디션 문제를 겪고 있다.
[도쿄=뉴시스] 권창회 기자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1회말 1사 주자 1,2루 한국 포수 박동원이 마운드를 방문해 선발 손주영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03.09. kch0523@newsis.com

먼저 문보경은 시즌 초반 수비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문보경은 2026 WBC 조별리그 4경기에서 7안타 2홈런 11타점 3득점 타율 0.538 OPS(출루율+장타율) 1.779라는 엄청난 성적을 작성했다.

부상 투혼도 있었다.

문보경은 지난 7일 한일전에서 파울 플라이 공을 쫓던 중 펜스에 강하게 부딪히며 허리 부분 통증을 호소했다. 이어진 경기엔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다.

전날(17일) KT 위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LG 감독은 "문보경은 개막전을 지명타자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관리를 해줘야 한다"며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 시즌 문보경은 1루와 3루를 오가며 LG 수비의 양쪽 코너를 책임졌다.

오스틴 딘이 1루를 책임지고, 구본혁이라는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그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지만, 팀의 중심 타자가 100% 컨디션을 갖추지 못한 채 시즌을 시작하는 것은 LG에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도쿄=뉴시스] 권창회 기자 =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1차전 한국과 체코와의 경기, 9회초 한국 유영찬이 역투하고 있다. 2026.03.05. kch0523@newsis.com

지난해 생애 첫 10승을 달성하며 LG의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친 손주영은 팔꿈치 부상과 함께 돌아왔다.

지난 9일 호주전 선발로 등판해 팔꿈치 통증으로 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던 그는 검진 결과 왼쪽 팔꿈치 회내근 염증 및 부종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별도 조치 없이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훈련 및 실전 투입이 가능하다.

송승기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위해 예열이 필요하다.

비록 WBC에선 실전 마운드를 밟지 못했으나, 대회 내내 불펜으로 준비했던 만큼 다시 선발로 돌아와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선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여기에 대회에서 주전 포수로 뛰었던 박동원의 체력 문제도 우려된다.

박해민과 신민재는 교체 선수로 뛰었고, 또한 워낙 체력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WBC 출전과 무관하게 무리 없이 시즌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포지션 특성상 박동원은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기량이 흔들리는 경향을 보여왔다.

염 감독 역시 올 시즌 시범경기에선 그를 지명타자로 기용할 것이라 밝혔다.

국가대표라는 빛나는 영광과 동시에 LG는 마땅히 극복해야 할 과제를 함께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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