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어 폴렉시트?…폴란드 총리 "현실적 위협"

기사등록 2026/03/17 14:57:42 최종수정 2026/03/17 16:14:24

민족주의 성향 대통령, EU 국방 대출 거부권 행사

총리 "극우 세력이 EU 탈퇴 몰고 가…재앙 막을 것"

일각선 "英 브렉시트 투표 전 정치 상황 유사" 분석

[브뤼셀=AP/뉴시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자국 극우세력에 의한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폴리티코가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에 이은 폴란드의 '폴렉시트(Polexit)'다.

투스크 총리는 15일 폴란드의 EU 탈퇴 가능성이 "이제는 현실적인 위협"이라며, 민족주의 성향의 카롤 나브로츠키 대통령과 우익 야당들이 폴렉시트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투스크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극우 성향 연합 내 양대 파벌과 민족주의 성향의 법과정의당(PiS) 의원 대부분이 폴란드를 EU 밖으로 밀어내기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시나리오를 "재앙"이라고 규정하며 "이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스크 총리는 '폴렉시트' 위험을 "EU를 해체하려는 세력들"과 연결 지었다. "러시아와 미국의 마가(MAGA) 세력,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유럽 극우 지도자들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리투아니아=AP/뉴시스]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 (사진=뉴시스DB)

이 경고는 나브로츠키 대통령이 지난주 폴란드가 EU에서 최대 437억 유로(약 75조원)의 저리 국방 차관을 도입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나왔다.

투스크 정부는 이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데 필요한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폴란드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약 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방 예산 재원 마련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투스크 총리는 나브로츠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EU 내 폴란드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법과정의당 유럽 담당 장관을 지낸 콘라드 쉬만스키는 언론 기고문에서 "폴란드의 민족주의 우파가 폴렉시트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이는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직전 정치적 상황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폴란드 내에서 EU 탈퇴에 대한 지지는 여전히 낮은 편이지만, 무시할 수준은 아니라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조사 결과, 대다수는 여전히 EU에 잔류하는 것을 선호했지만, 10~25% 정도가 탈퇴 절차 개시를 지지할 것이란 응답이 나왔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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