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칼칼해 마스크 편의점서 샀어요"…수도권 미세먼지 '나쁨'

기사등록 2026/03/17 11:13:12 최종수정 2026/03/17 12:32:24

17일 오전부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민들 "추위 풀리니 바로 미세먼지 와"

중국 랴오닝성 산불 원인…내일도 영향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초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을 보인 17일 인천 남동구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6.03.17.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사건팀 = "마스크 없이 집에서 나왔는데 사람들이 다 끼고 있어서 후회하고 편의점에서 바로 샀어요."

17일 오전 서울 등 수도권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이어지며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출근 시간대 서울 도심 하늘은 뿌연 먼지로 뒤덮여 건물이 흐릿하게 보였고 시민들은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광화문 인근 버스정류장에선 시민 절반가량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일부는 목도리나 옷깃으로 입과 코를 가린 채 이동했다.

광화문역 인근에서 근무한다는 최모(48)씨는 "미세먼지와 호흡기를 보호하려고 마스크를 착용했다"며 "오늘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해서 더 두꺼운 걸로 꼈다"고 말했다.

버스를 기다리던 정모(25)씨도 "지하철에 저처럼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며 "평소엔 잘 안 끼는 데 미세먼지 많다고 해서 챙겼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에서도 마스크를 챙겨 나온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시민 일부는 헛기침을 하거나 목을 가다듬는 모습도 보였다.

춘천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는 황영순(74)씨는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해서 마스크를 챙겼다"며 "축농증이 심한데 미세먼지까지 겹치니까 아주 힘들다"고 토로했다.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김모(50)씨도 "추위가 좀 풀리니 바로 미세먼지가 왔다"며 "불편하지만 실내에서도 끼고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초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을 보인 17일 인천 남동구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6.03.17. amin2@newsis.com
강남역으로 출근한다는 이모(32)씨는 "평소보다 훨씬 뿌옇고 앞에 건물들이 잘 안 보였다"며 "가까운 거리에서도 미세먼지 많은 게 체감이 됐다"고 전했다. 이씨는 "집에서 나오자마자 코가 꽉 막힌 느낌이 들었고 목도 칼칼했다"며 "야외활동을 줄여야겠다"고도 했다.

최모(30)씨도 "마스크를 안 끼고 나왔더니 눈과 목이 간지러웠다"며 "결국 편의점에서 바로 샀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호남권은 '나쁨', 그 밖의 지역은 '보통' 수준으로 예보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미세먼지 유입과 대기 정체가 원인"이라며 "내일까지 수도권 지역은 전반적으로 미세먼지가 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