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4일(현지시간) 정계 소식통과 공화당 의원들의 발언을 종합해 공화당 상원 지도부가 선거 승패를 가를 핵심 동력인 '물가 안정' 대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념적 의제에 묻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갈등의 중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우선 순위로 내세운 '미국 구하기 법안(SAVE America Act)'이 있다. 시민권 확인 및 사진 부착 신분증 제시 등 투표 요건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 법안을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선거 패배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중진 의원들은 유권자의 관심사가 '투표제도'보다는 '경제'에 쏠려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59%는 투표권 보장을 우선시한 반면, 부정 투표 방지를 우선한 응답은 41%에 그쳐 트럼프의 공세가 민심과 괴리되어 있음을 보여줬다.
대외 여건도 악화일로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으로 인한 중동 긴장 고조는 즉각적인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조쉬 홀리 의원 등 당내 친트럼프계 인사들조차 에너지 가격 상승이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경고하며 비용 절감을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매체는 전했다.
은퇴를 앞둔 톰 틸리스 의원은 현 상황을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었던 2018년 중간선거와 비교하며 "민주당이 고물가 이슈를 선점하는 동안 우리는 유권자의 열망에 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현재 공화당은 메인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수성 위기에 처해 있으며, 텍사스에서도 고전 중이다. 반면 민주당은 오하이오와 알래스카까지 공략 범위를 넓히며 공화당의 텃밭을 위협하고 있어 상원 주도권을 둘러싼 본선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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