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터넷 차단'으로 집회 봉쇄…경찰 "적 내통 500명 체포"

기사등록 2026/03/16 16:35:21 최종수정 2026/03/16 16:58:25

BBC "시위대 집결·소통 크게 제한"

[테헤란=AP/뉴시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17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정권이 국내 반(反)정부 시위 차단 조치를 지속하면서 별다른 집회 조짐이 없다는 서방 언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전쟁 6일째인 지난 5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 2026.03.16.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17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정권이 국내 반(反)정부 시위 차단 조치를 지속하면서 별다른 집회 조짐이 없다는 서방 언론 보도가 나왔다.

BBC는 16일(현지 시간) 복수의 테헤란 주민을 인용해 "이란이 반정부 시위를 막기 위해 수도 전역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인터넷 접근을 제한하며 주민에게 대량 문자 경고를 발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특히 인터넷 차단에 대해 "이란 내부에서 연락이 매우 어렵다"며 "인터넷 제한은 단순히 외부와의 소통을 막는 것뿐 아니라 시위대의 집결·계획·소통도 크게 제한한다"고 짚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이 미국 스페이스엑스의 위성 기반 인터넷 시스템 스타링크 장비를 이용한 차단 우회로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차단을 우회하는 연결망을 구축해 유포하고 있는 한 20대 남성은 테헤란을 지나다가 검문소에서 잡혔는데, 보안 요원이 택시 내부를 수색하지 않아 무사히 풀려났다고 토로했다.

이란 반(半)관영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당국은 12일 스타링크 장비를 이용한 네트워크 무단 구축 혐의로 37세 남성 1명을 체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15일 미국 CBS 인터뷰에서 '당신은 (인터넷으로) 화상 인터뷰를 할 수 있는데 국민들은 왜 못하나'라는 질문에 "나는 모든 이란인의 권리를 지키는 목소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당국은 아울러 시위 발생시 강하게 처벌하겠다는 경고도 지속적으로 발산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13일 주민들에게 "사악한 적이 다시 한 번 거리에서 공포와 혼란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1월8일'보다 더 강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1월8일'은 연초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최고조에 달한 시점이다.

아흐마드 레자 라단 이란 경찰청장은 15일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 중 적에게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5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라단 경찰청장에 따르면 '주요 사건'으로 체포된 250명은 공습 발생 장소를 촬영해 미국·이스라엘 측에 전달한 혐의 등을 받는다.

또 이란 북서부에서 체포된 20명은 이란 군사·보안 시설의 위치를 이스라엘에 전달한 혐의를 받으며, 일부 인사들은 이란 경제 인프라에 관한 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