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호주에서 열린 여자 아시안컵에 참가했던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주장 자흐라 간바리가 망명 신청을 철회하고 귀국하기로 했다.
뉴욕 포스트는 15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매체 IRNA통신 보도를 인용해 간바리가 호주에서 망명 신청을 철회하고 말레이시아를 거쳐 이란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간바리는 스트라이커로, 이란 여자 대표팀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앞서 이란 대표팀 선수단 가운데 선수 3명과 스태프 1명도 망명 신청을 철회하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했다. 이로써 호주에서 망명을 신청했던 선수단 7명 중 현재 호주에 남아 있는 인원은 2명으로 전해졌다.
일부 전직 선수들과 외신들은 선수들이 가족에 대한 압박 때문에 입장을 번복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망명 중인 전 이란 풋살 국가대표 선수 시바 아미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 축구협회와 혁명수비대가 선수들의 가족에게 "강력하고 체계적인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반정부 성향 방송 이란인터내셔널도 간바리의 어머니가 혁명수비대 정보부의 조사를 받았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인권단체들 역시 그동안 이란 당국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에게 가족에 대한 협박이나 재산 압류 위협 등을 통해 압박을 가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란 선수단은 경기 전 국가가 연주될 때 이를 부르지 않으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행동은 이슬람 공화국 체제에 대한 항의의 상징으로 해석됐다.
이후 이란 국영 방송 진행자는 이들을 "전시 상황의 반역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사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촉발된 이란 전쟁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벌어졌다. 이란에서는 지난 1월 성직자 중심의 체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정점에 달한 이후 정치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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